올해 하반기·내년 등으로 국제학술대회 다수 연기…일부 국내학술대회는 취소 가닥
학술대회 주최 측, 대관료·위약금 조정 논의중…코엑스 개최 학회는 일정 조정 난항 예상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코로나19 확산 지속에 따라 춘계에 예정중이던 국내 개최 의학계 학술대회들이 하반기로 개최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가운데, 학회 등 주최 측은 대관료 및 위약금·일정 조정 문제 등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대한의학회 등에 따르면, 최근 춘계에 예정되어 있던 국내 개최 국제학술대회 다수가 연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국내학술대회는 취소 가닥으로 논의 중이기도 하다.

최근 개최가 연기된 GBCC(세계유방암학술대회) 주최 측은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더불어 해외 연자 섭외가 사실상 어려워 내년으로 연기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올해 4월 초 개최예정이었던 제10회 GBCC는 내년 4월 초로 연기됐다.

GBCC 관계자는 “해외 연자분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하는 문제에서 어려운 점들을 고려해 빠르게 연기했다”면서 “하계로 연기하지 않은 이유는 향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학술대회 개최 장소 대관료 및 위약금 문제에 대해서 GBCC 측은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장소 변경 없이 진행한다면서, 이에 따라 큰 어려움 없이 호텔과 협의가 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또한 학술대회 업체 홍보부스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GBCC와는 달리 타 학회들은 연기에 따라 장소를 변경한 곳도 있었다. 또한 장소를 같은 곳을 사용하더라도 대관료 및 예약일정·연기에 따른 수수료 문제 등을 조정·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신장학회 국제학술대회(KSN)는 드래곤시티에서 개최 예정이었으나 연기되면서, 장소도 드래곤시티에서 타 호텔로 변경하는 쪽으로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SN 관계자는 “대관료 및 위약금 문제 등에 대해서는 논의·조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국제학술대회로 입지를 다져가는 대한초음파의학회 학술대회(KSUM)의 경우 올해 춘계 개최일정에서 11월 개최로 연기했다. KSUM 측은 당초 개최 예정이었던 코엑스 측과 장소문제 및 대관료, 연기 일정에 대한 예약 등과 관련해 조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KSUM 관계자는 “참가 예정이었던 제약회사 등 홍보 부스 업체의 경우 변동이 없는 업체가 있는 반면 취소를 원하는 업체의 경우 취소를 하도록 하고 있어 아직은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대한간학회 국제학술대회(The Liver Week), 갑상선학회의 국제학술대회 AAFITN 등이 각각 5월에서 8월로, 3월에서 7월말로 연기됐다. 해당 학회들 역시 일정 조정에 따라 대관료와 관련된 문제를 조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대한의학회 등에서 내린 학술대회 일정 조정 권고에 따르기는 하나, 개별 학회 및 주최측 입장에서는 개최 연기에 따른 대관료(임대료) 문제 등에 대해 특별한 보험 방편이나 보상책 등이 없다는 것.

특히 다수의 의료계 학술대회뿐만 아니라 민간 전시회가 개최되는 코엑스의 경우 사실상 자신들도 학회들의 사정을 봐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코엑스 개최 행사의 경우 취소 시 임대 취소 기간에 따라 위약금 등이 발생하며, 연기시에는 임대료(대관료)에서 5%의 할증이 붙는다.

코엑스 관계자는 “3,4월 행사를 거의 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경영에 있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저희도 어렵다보니 저희 자체적으로 보상 등을 논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행사 등을 연기할 경우 5%의 할증이 붙는데,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이를 감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그러나 축소 개최 시 축소에 따른 위약금은 그대로 있으며, 연기 등을 요청하는 행사의 경우 하반기 스케쥴이 모두 꽉차 있는 상태라 이를 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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