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유방암, 식도암, 자궁경부암 등 다양…국내 환자들의 치료 환경 개선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 치료 효과를 확인한 항암제와 백신 등이 출시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폐경 전 유방암 등 서구에 비해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특징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에서 효과를 입증한 치료제들이 등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 유방암 치료제 키스칼리, BMS-오노약품 옵디보, 한국MSD 가다실9이 한국인 임상을 통해 치료제 특성을 살리고 있다.

한국노바티스 키스칼리(리보시클립)는 MONALEESA-7 임상을 통해 폐경 전 HR+/HER2-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CDK4/6 억제제 최초로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전체생존기간 연장을 확인했다.

해당 임상에서 키스칼리와 내분비요법병용군에서 42개월째 전체생존기간은 70.2%로 내분비요법 단독 투여군46.0% 대비 사망 위험을 29%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고, 무진행생존기간중간값 역시 23.8개월로 내분비요법 단독 투여군의 13.0개월 대비 우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MONALEESA-7은 국내 연구자가 초기 계획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제안하고 진행한 임상 연구로, 아시아 환자가 약 30% 등록됐다. 이는 아태지역에서 폐경 전 유방암의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필요성이 특히 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식도암은 발생빈도는 높지 않지만 한번 발생하면 매우 치명적인 암종인데 BMS-오노약품의 옵디보(니볼루맙)는 국내 및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식도암 유형인 편평상피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했다.

옵디보는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ATTRACTION-3 연구를 통해 최초로 편평상피세포식도암에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생존율 향상을 입증했으며, 사망 위험을 23%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임상 참여자 중 한국을 포함 아시아 환자의 비율이 96%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또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HPV 백신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발표된바 있다.

국제인유두종바이러스협회 인유두종리서치 저널의 ‘한국인 대상 HPV의 질환 부담과 유형별 빈도 조사’에 대한 연구에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원인인 HPV의 유형 중국내 여성은 52형과 58형의 감염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국내 여성에서 호발하는 유형인 52, 58형이 포함된 한국MSD 가다실9은 임상 후 아시아인 1,717명(한국인 3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적연구결과 아시아 환자에서 HPV관련 질환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가다실9 접종군에서 가다실에 추가된 5가지 HPV 유형인 HPV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 관련한 자궁경부, 외음부, 질 관련 질환 케이스는 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인 대상 접종군에서 지속감염 케이스가 0건이 보고되어 국내 여성에서 효과적인 HPV 백신임을 확인했다.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과거 임상연구와 치료제 개발 환경은 미국이나 유럽 주도의 서구 중심적인 상황이었지만 아시아나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사회경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제약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현재는 점차 다양한 인종과 민족을 대상으로 한 임상 자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국내 환자가 참여하는 다국가 임상연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보다 많은 질환에서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한 치료제출시를 통해 국내 환자들의 치료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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