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입구부터 발열체크 해외여행력 등 문진…발열 37.5도 미만 시 안심진료소로 이동
입원 시 안심병동 구분으로 외부 감염 유입원 분리…전달체계 내 확진자 분류 허리역할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병원 입구에서부터 발열체크 및 해외여행력과 호흡기 유증상을 문진한 이후 열이 37.5도 이상이거나 기침이나 인후통이 있어 의심되는 환자분들은 선별진료소로 보내고, 그보다 약한 증상의 호흡기 환자들은 안심진료소로 오게 됩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은 6일 코로나19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김포 뉴 고려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코로나19 안심병원 운영체계를 살펴보는 자리를 가졌다.

뉴 고려병원은 지난 2월 24일 국민안심병원을 신청한 이후 정부로부터 지정받아 호흡기 안심 외래 진료소 등을 운영 중이다.

■ 유증상자 중 경증은 안심외래진료소로…37.5도 이상 발열 등은 선별진료소로

뉴 고려병원은 병원 본관 앞 주차장에 두 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통해 안심외래진료소와 소아청소년센터 2가지 종류의 안심 호흡기 외래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소아청소년센터에서는 소아 호흡기 외래환자를 분류해 진료하고 있었다.

뉴 고려병원은 병원 입구에서부터 해외여행력·발열 여부 및 정도·호흡기 유증상 등을 확인한다. 호흡기 유증상자는 안심외래진료로 보내며 이 중 발연이 37.5도 이상에 증세가 중한 경우는 선별진료소로 보내게 된다.

호흡기 유증상이 있는 외래환자는 컨테이너 박스 뒤에 있는 대형버스를 통해 엑스레이 촬영 및 진단이 가능하다.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이 안심외래를 운영중이며, 의료진은 레벨D 수준의 방호복은 아니나, N95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임소연 뉴 고려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37.5도 이상의 발열을 통해 안심외래로 보낼지 선별진료소로 먼저 보낼지 판단한다”면서 “보통 월요일에 4-50명의 환자를 안심외래에서 받으며, 그 외 요일에는 30여명 정도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일반 호흡기 환자와 코로나 환자의 교차감염 우려에 대해서 임소연 과장은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기존 호흡기 내과 다녔던 사람들은 발열이 새로 생기거나 호흡기 증상이 더 악화되는 분들 일부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습니다. 증상이 생기신 분들은 감염 여부를 검사해야 겠지만 대부분은 세균성 감염이 많고 접촉력 없고 37.5도 이상 발열 없을 경우에는 강력히 의심되지 않기 때문에 진료 보고요. 기존에 호흡기 환자 중에 코로나19 감염이 의심이 되는 경우엔 선별진료소로 안내하는 등 1차적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곳에서 교차감염 가능성을 100퍼 배제할 순 없고 어느 정도 한계는 있지만 그 가능성은 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검사결과 대기 의심환자와 확진자는 별도 국민안심병동에 입원

유증상 의심환자의 PCR 검사결과가 늦어지는 경우 선별진료소 등에서 병원 5층에 마련된 안심병동에 입원하게 된다.

뉴 고려병원 측은 1층과 5층만 운영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별도로 활용 중에 있었다.

뉴 고려병원 측 안심병동 규모는 32병상이며, 1인실로 활용되어 실질적으로 14병상이 가동 중이었다.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대기 환자는 엘리베이터 옆방에 확진자는 음압병실에 입원하는 구조로 운영됐다.

유인상 의료원장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라 마련된 안심병동은 메르스와 다르게 외부유입 입원 환자를 접촉하지 않게 하는 기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유인상 의료원장은 궁극적으로 뉴 고려병원 등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중소종합병원은 의심환자와 중증환자를 분류하고 대학병원으로 보내는 가교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확진자, 유증상 의심자가 모두 대학병원으로 가게 되면 그곳도 병상수가 한정되어 있어 전달체계 내에서 과부하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 병원은 레벨C수준의 방호복이 필요한 중증확진자의 경우 대학병원으로 보내되, 중소병원에서 가능한 환자들을 모시는 전달체계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입니다.”

■ 드라이브 스루·일반 선별진료소 동시 운영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한편 뉴 고려병원은 현재 탑승 중인 차량에서 검체 채취를 실시하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선별진료소와 병원 앞 선별진료소를 동시 운영 중이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병원 앞 복지관 주차장을 활용하고 있다.

이동형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지난 24일 칠곡경북대병원을 시작으로 도입·전파됐으며, 안전하고 신속하게 코로나19에 대한 검진이 가능해 주목 받은 바 있다.

현재 뉴 고려병원은 드라이브 스루로 하루에 약 4-50명가량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통한 검진 시 접수과정에서 전화를 통해 오는 대로 접수받아 감염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의료진이 마이크를 차고 있어서 문진 시 차 안에서도 얘기가 들릴 수 있게 해 환자와 의료진간의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했다. 검체 채취 과정에선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검체 채취를 실시한다. 이후 채취를 마친 차량은 병원에서 제공한 강한 소독약의 티슈를 통해 내부 소독을 실시한다.

유인상 뉴 고려병원 의료원장은 “많으면 100명까지도 받을 수 있으며, 접근성이 높아지고 신속진단이 가능해졌다”면서 “창문을 조금열고 접촉을 최소화한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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