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계, 인력충원-휴게환경 제공 등 체계적인 대책 촉구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코로나19 대응 간호사들이 인력 부족과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현장은 이미 한계에 봉착했다'며, 정부·국회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간호계는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맡은 간호사들이 한 달 넘게 외부와 단절된 채 최전선에서 사투하는 가운데 마땅한 휴식 및 휴게환경을 기대하기 힘든 근무환경 속에 놓여있다며, 정부 당국의 조치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간호단체는 최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를 맡은 간호사들은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가정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장례식장 접견실을 임시 숙소로 이용하곤 했다”며 “예측 불가능한 근무가 이어져 간호사들이 제때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면허를 가지고 있는 간호사들 절반이 병원을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력 운용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단체는 “의료인 중 감염위험이 제일 높은 간호사들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해진다면 병원 내 감염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근본원인인 인력부족을 개인의 노력으로만 해결하라는 정부와 병원의 태도가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포항의료원 분회는 “희생정신과 직업윤리로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치료와 간호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의료원과 관계부처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의료원은 종대본으로부터 코로나19 환자만 전담하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입원 병동 전체를 코로나19 확진 환자 전문 병동으로 전환했지만, 최근 간호사 약 100명 중 16명이 사직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대응 대구·경북지역 간호사들은 의료 인력과 더불어 안정적인 근무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 장기적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 입을 모았다.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 이하 간협)가 최근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전담병원을 방문해 현장의 애로사항를 들어본 결과, △감염예방 및 보호장비 제공 △휴식 및 휴게 환경 제공 △체계적인 의료인력 프로세스 운용 △정신적 심리적 관리 등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지역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는 “코로나19에 대응한 지속적이고 안정적 간호 환경을 위해서는 재중천을 통한 간호사들이 건강유지가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도망치듯 밥을 먹고 현장으로 복귀하고 병원 어딘가에서 쪽잠을 잘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번 위기를 교훈삼아 평소 의료기관의 간호 인력의 안정적인 수급과 재직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장기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간협은 코로나19 현장 간호사들의 의견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신경림 회장은 “24시간 현장에서 환자의 곁을 지켜야 하는 우리 간호사들이 직면하게 되는 현장의 어려움들은 이미 사명감 하나로만 견디기에 한계를 넘어서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신경림 회장은 “정부와 국회는 간호사들의 안전과 보호가 전체 국민의 생명과 안위에 직결된 문제라는 인식으로 신속하고도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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