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성 평가 통한 인센티브 제공·전산 인프라 활용한 항생제 관리 정책 수립 제언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전문인력 훈련체계, 전산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최근 의약품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의약품정책연구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 현황 및 운영 방안’에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김형숙 약사는 이같이 밝혔다.

보건복지부·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2016년 기준 34.8 DDD(Defined Daily Dose)/인구 1000명/일(DDD per 1000 inhabitants per day, 이하 DID)를 기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21.1 DID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국내 항생제 총 처방량은 2002년 기준 하루 1000명당 15.9 DID에서 2012년 24.2 DID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항생제의 부적절한 사용은 부작용 증가, 내성균 발현, 의료비 상승 등의 문제를 초래해 적정 사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

이에 우리나라는 2016년 8월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발표하고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제언이다.

김형숙 약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2차 또는 3차 의료기관이 항생제스튜어드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전산 시스템 구축이 미흡하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약사는 “기본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한 훈련된 인력과 지속적인 고급 교육과정을 통해 항생제 스튜어드십 인력이 배출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프로그램을 수행할 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만들고 자격 인증을 부여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속적인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 활동의 적정성을 평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항생제 처방 전산프로그램과 사용 분석 및 내성 분석 시스템의 전산 인프라 구축을 통해 병원 내 항생제 내성 현황과 추이, 사용 현황에 대해 분석함으로서 항생제 관리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며 “이를 CDSS(Computerized decision support system) 처방 전산 프로그램에 반영한다면 적은 인력과 시간으로 관리를 할 수 있고 진료과의 협조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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