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대구지역 코로나19 검사 우선순위 신천지 신도→중증환자 변경
당뇨병학회 등 의료계, 코로나19 검사 중증환자-기저질환자 중심으로 확대 제안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정부가 대구지역 코로나19 검사를 신천지 신도에서 고위험군 중증환자로 우선순위를 변경한 가운데, 이를 전국단위로 확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구지역의 코로나19 검사를 고위험군 중증환자 위주로 실시할 것을 밝혔다.

기존에 정부는 대구지역 코로나19 검사를 확산 방지 목적 아래 신천지 신도 위주로 집중해 왔다. 그러나 최근 신천지 신도의 유증상 교인 검체 채취가 완료된 상태다.

또한 신천지 신도 위주의 검사로 인해 일반 시민들이 검사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14번째 사망자가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함에 따라 검사 우선순위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울러 대구지역의 신천지 확진자가 20대 위주인 것도 우선순위 변경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우선순위 변경 조치에 대해 의료계 관계자들은 이를 대구지역에만 국한해서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단위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제언을 통해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환자들을 선별적으로 검사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학회는 “이미 지역감염을 넘어 전국적인 전파가 의심되는 상황에, 중증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령의 당뇨인 등의 고위험군을 우선적으로 선별하여 검사하고 선제적으로 입원 치료를 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전체 사망률 및 노령인구에서의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중증 질환으로의 진행을 막아 코로나-19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생활치료센터를 가동하고 경증환자 관리안을 새로 제시한 한편, 음압병상 등 병원 치료 시설을 중증환자에 집중한 정부 코로나19 대응 체계와도 맞물린다는 게 의료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겸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조기 발견 또는 치료가 필요한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 보유자를 위주로 검사 및 치료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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