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표 제작해 나눠주기부터 근처 약국들 판매시간 텀 두기까지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이 표를 받아가서 해당 날짜에 가져오시면 공적마스크를 사실 수 있어요”

공적마스크가 약국에 입고되자마자 발빠르게 팔려나가는 가운데 약사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골고루 배분하기 위한 자구책을 찾고 있다.

3일 A약국에서 71번째로 공적마스크를 찾았던 손님은 오는 5일 공적마스크 1장을 살 수 있다.

영등포 소재 A약국 약사는 공적마스크를 찾아 약국을 방문하는 손님에게 자체적으로 100장의 표를 만들어 나눠주고 있었다.

A약사는 “공적마스크가 몇시에 도착하냐고 문의하는 전화부터 찾아오시는 손님까지 대처를 하는데 너무 힘이 드는 상황”이라며 “물량은 하루 100개밖에 없어 들어오면 바로 나가는데 계속 찾으시니까 방법을 강구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표를 100장 만들어서 한 장씩 나눠주고 적힌 날짜에 표를 가지고 오면 한 장당 무조건 마스크 1매를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나눠서 살 수 있도록 표 한 장당 마스크 1매라고 못을 박아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표를 가져가시는 손님들께는 오전을 피한 늦은 오후 시간에 방문할 것을 권유드리고 있고 직장인들은 아침에 표를 받아가서 해당날짜 저녁에 퇴근하면서 마스크를 받아간다”며 “표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방문하시면 무조건 마스크를 사실 수 있다는 것을 안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A약사의 설명에 따르면 표가 없이 오는 손님의 경우는 당일에 표를 받고 표에 적힌 날짜에 마스크 1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는 “이렇게 하면 만든 표만큼만 마스크를 팔면 되니까 차라리 편한 것 같다”며 “공적마스크 물량이 많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이렇게라도 할 수 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서초구 소재 B약국 약사는 “우리는 근처의 약국들과 이야기를 해서 마스크 판매시간에 텀을 둘까 생각하고 있다”며 “근처의 약국들은 마스크 배달시간이 거의 같은데 우리약국에서 사고 바로 옆이나 근처 약국에 가서도 또 사고 하니까 마스크를 산 사람이 계속 마스크를 사게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한두개만 드린다고 해도 서너개 약국만 돌면 마스크를 4개에서 8개를 살 수 있다”며 “공적마스크가 오면 바로 그 시간에 푸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약국이 다 팔릴때쯤 돼서 우리 약국이 판다던지 하는 식으로 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B약사는 “어떤 손님은 5매를 구매할 수 있는 걸로 아는데 한 장씩 판매한다며 불만을 터트리더라”며 “물량은 부족하고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난감하지만 최대한 골고루 공평하게 나눠드릴려고 약사들도 자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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