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시맨틱스 ‘에필케어M’·케어랩스 ‘굿닥’…증상자 모니터링, 모바일 결제-처방전 전송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꺼내든 카드인 전화 등을 활용한 한시적 원격진료. 의료IT업계도 정부의 감염병 확산 저지 대책과 일선 진료현장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의료계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솔루션을 개발 및 발표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라이프시맨틱스(대표 송승재)는 전화진료 지원 솔루션인 ‘에필케어M’을 정부의 방역 대응계획에 맞춰 한시적으로 무상 배포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에필케어M은 지난 2018년에 식약처로 부터 유헬스케어 진단지원시스템 3등급 및 게이트웨이 2등급을 획득한 SW 의료기기이다. 2012년 복지부의 ‘소비자 중심 개방형 개인건강정보관리 플랫폼’ 사업으로 첫 발을 뗐고, 2015년 산업부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시스템’ 사업을 통해 완성됐다. 당시 메르스 유행과 맞물려 질병감시시스템으로서 기능을 강화해 개발됐다.
증상의심자가 발열 등 상태를 자가 점검하면 의료진이 모니터링해 진료에 참조하게 된다. 체온·심박수·혈압·혈당 등 다양한 생체데이터를 개인이 손수 앱에 기록할 수 있으며, 앱 전용 체온계를 연동해 체온을 자동 측정할 수도 있다. 환자 상태에 따른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증상의심자 뿐만 아니라 감염병에 취약한 만성질환자는 의료기관을 가지 않고도 앱으로 처방전을 받고, 앱에 등록된 약국을 선택해 처방전을 전달할 수 있다. 의료기관과 약국은 요양기관용 웹에서 진료가능 요양기관으로 사전 등록하면 된다.
에필케어M은 모니터링뿐 아니라 전화진료 시 의료기관들이 혼선을 빚는 다양한 애로사항들의 해결책도 제시한다. 사용자의 가입과 상담예약 과정에서 각각 본인인증, 전화진료 동의 절차를 밟기 때문에 의료기관은 환자 본인확인은 물론, 예외적 상황에 따른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다. 전화진료 후 환자 본인부담금은 모바일 결제(PG)를 통해 수납하면 된다.
송승재 대표는 “정부 지원으로 제품을 개발해 규제당국의 허가까지 받았지만, 관계법령에 의해 출시를 보류해왔다”며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거치면서 감염병 대응을 위한 디지털헬스 솔루션의 필요성을 정부도 인지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가 엄중해 조기수습과 진정국면 전환이 긴박하게 요구되고 있어 무상배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개원의와 환자 간 감염 공포와 환자 급감 등 이중고를 타개하고,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저지를 위한 질병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원약국찾기 앱으로 널리 알려진 케어랩스 ‘굿닥’도 최근 전화진료 지원 앱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번 출시는 환자 문의량이 많지만 원격진료를 위한 인프라가 미비해 수요를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주요 기능으로는 △원격진료 가능 의료기관 모아보기 △전화하기 △전화진료 받기 △처방전 요청하기 △수납하기 등이 있다.
타 지역 의료기관에서 원격진료를 받고 거주지에서 의약품을 수령하는 전국적 지원 플랫폼 역할이 가능한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 이용 혜택을 주기 위해 의료기관의 신청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맞춤형 의사 추천 앱 닥터히어를 서비스하고 있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메디히어'가 원격 진료와 처방 서비스 참여 의사와 병원을 모집하고 있다. 응급진료·가정의학과·내과·소아과·피부질환·여성건강 등 진료과목별로 영상·음성통화, 채팅을 통한 원격진료 기능을 제공한다.
의료IT업계 관계자는 “의료진과 환자 간 감염 우려로 전화진료가 허용됐지만, 의료진이 증상의심자의 주관적 진술에 기댈 수밖에 없어 상태 파악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며 “기술이 부정확하면 환자 불안도 커지는데 다양한 솔루션이 이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