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병상가동률 40% 급감…선별진료소 사정은 더 심각
공적 기능 의료기관 급여손실분 직접지원-세제 지원 대책 등 절실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국 중소병원들이 내원 환자의 감소와 함께 병원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병상 가동률이 평소의 40% 이상 급감하면서 위기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전국 거점지역별 선별진료소를 갖춘 일부 병원들은 60%대까지 병상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코로나19 진료 지원인력난 및 경영난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병원협회는 1월 28일부터 임영진 병협회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를 편성, 회원병원 지원을 위한 대책 회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

중소병원협회에 따르면 전국 중소병원들의 대부분이 2월 들어 외래환자는 30%대 감소하고, 병상가동률은 평소의 40% 이상 급감하면서 심각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정영호 대한중소병원협회장(인천 한림병원장)은 “한림병원의 경우 코로나19 초창기부터 선별진료소를 운영해온 탓에 현재 병상가동률이 50%에 불과하다” 면서 “모든 중소병원들이 직원 인건비를 걱정해야 하는 위기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영진 경기도병원회장(신갈 강남병원장)은 “지역병원중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병원은 환자들이 내원을 더욱 꺼리는 양상”이라면서 “이 같은 추세가 더 지속되면 병원의 운영조차 힘든 상황에 직면 할 것”이라면서 정부 차원의 특단의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신갈 강남병원의 경우 평소 280병상 정도를 운영해 왔으나 2월말 들어서는 130여 병상을 운영중에 있어 평소의 60% 정도 병상 가동률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식 서울시병원회장(동신병원장)은 “2월 들어 지역 회원병원의 병상가동률이 평소의 40%에 불과한 실정이며, 일부 병원은 60~70%대까지 급격히 감소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병원협회는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정부의 통제하에 환자 진료라는 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의료기관이 도산 할 경우 큰 파장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신속하고 강화된 지원책 만이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유일한 해결책 이라면서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을 강력 촉구했다.

병원의 고용유지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건보 청구분의 7일이내 90% 선지급, 대출금 유보, 신용기금 장기저리 융자 확대 등의 지원책은 물론 전년대비 인건비 부문에서 순수 손실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강구되어야 만 현 고용상태를 유지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영호 중소병원협회장은 “가장 시급한 것은 건보공단에서 전년도 진료비 청구분을 기준으로 우선적으로 가지급하고 수개월뒤 정산하는 한시적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갑식 서울시병원회장은 “의료법인 병원의 경우 중소기업 범주에도 포함되지 않아 각종 세제지원에서 제외되는 것은 물론 담보 대출도 50%로 제한되어 있어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따라서 “담보 대출 비율을 70~80%로 확대해야 한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또한 중소병원들이 숨통을 틀수 있도록 의약품 대금으로 발생한 약속어음 등의 만기결재일을 유보하고, 코로나 방역관련 장비, 기구, 약품, 소모품 등의 비용 지출에 대해서도 일정 한도 내에서 지자체 등에서 직접 지원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고삼규 대구경북병원회장은 “복지부에서 선별진료소 및 국민안심병원 운영 의료기관에 대해 진료비 청구분의 우선 지원에 나서겠다고 했으나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요구된다”면서 더불어 “대구경북지역 의료기관의 경우 마스크 부족분은 어느 정도 해소됐으나 비접촉 체온측정기는 많이 부족해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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