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수·윤제연 교수팀, 전세계 ‘뇌구조 변이 네트워크’ 양상 분석 공개…강박증 환자, 비정상적 뇌발달 관찰

(사진 왼쪽부터) 권준수·윤제연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강박증의 원인 및 진행과정 규명에 한걸음 다가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권준수·윤제연 교수팀은 강박증 환자와 정상인의 ‘뇌구조 변이 네트워크’ 양상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3일 발표했다.

권 교수팀은 세계 각국 3079명의 뇌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강박증 환자의 뇌구조 변이 네트워크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정상인과 강박증 환자의 뇌 구조 변이 네트워크를 비교했다.

변화패턴을 분석하고 뇌 부위별 변화가 유사한 정도에 따라 분류했을 때, 정상인은 6그룹으로 분류됐다.

반면, 강박증 환자의 변화는 3그룹으로만 분류됐다.

이러한 결과는 강박증 환자에서는 비정상적인 뇌발달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는 강박증 원인규명과 치료법 개발에 한발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과거부터 강박증 연구는 꾸준히 진행됐으며 기존에도 뇌 영상을 통해 강박증 환자의 뇌 구조가 정상인과 다르다는 사실은 밝혀냈지만,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논문 제 1저자인 윤제연 교수는 “사람의 개인별 ‘뇌구조 변이 네트워크’는 뇌 구조의 발달-성숙과정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는 강박증의 병태생리를 규명하고 추후 뇌자극 치료 시 치료부위를 선택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권준수 교수는 “국제뇌연구협의체 ‘이니그마(ENIGMA, Enhancing Neuroimaging and Genetics through Meta-Analysis)에 참여한 전 세계 26개국 연구진 중 국내 연구진은 서울대병원이 유일하다”며 “이번 논문의 제 1저자와 교신저자를 모두 국내 연구진이 맡아 세계적 역량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한편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SCI 국제학술지 뇌(Brain, IF=11.814)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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