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번 부터 4335번 까지, '중국' '재택근무' '가짜뉴스' '신천지' 이슈로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전 세계의 큰 충격과 공포를 주고 있는 코로나19가 국내 상륙한지 벌써 40여일이 지나고 있다.

앞서 메르스, 신종플루 에서 얻은 방역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성공적 대응을 이루는 듯 했지만,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는 확산세 속 사망자 발생과 피해가 계속되자 마스크와 소독제가 동나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가짜뉴스’ ‘신천지’ 등 우리사회 속 어두운 부분까지 더해져 국민들의 삶을 크게 바꾸고 있는 모습이다.

위기경보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고 전문가들은 치료제와 백신이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본격적인 싸움은 지금부터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의료계에 닥친 인력·물품·병상의 부족함에도 이어지는 도움의 손길과 더불어 국민의 예방을 위한 하나 된 노력으로 희망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현재까지의 상황을 주요 숫자 키워드로 하나씩 짚어봤다.

1

설 명절이던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 환자는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중국 우한시 거주)으로 입국 하루 전인 18일 발병해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있어 같은 날 중국 우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감기처방을 받았다.

3

이번 코로나19 관련 가짜 뉴스의 대표 사례였던 3번 환자. 온라인, SNS 등에 이동 동선, 방문 장소 등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넘쳐나면서 급기야 강남구는 수사를 의뢰했다.

남성은 서울 도심 성형외과와 호텔을 다닌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 때 '불륜남'이란 맹비난과 억측으로 얼룩진 마음으로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는데, 퇴원하면서 치료를 맡았던 명지병원 측을 통해 “잊힌 존재로 살고 싶다”는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13

국내에서 발생한 13번째 사망자는 대구에서 병상 부족으로 입원 대기하던 74세 환자로 자가 격리 중 음압병상이 부족해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졌다. 신장 이식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이틀 동안 병상을 구하지 못했는데, 이는 대구 의료 상황의 심각함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분류 기준을 마련해 위험도가 큰 환자를 먼저 입원시키겠다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19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초기 '우한 폐렴'이라고 불렸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2015년 내놓은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동물·식품 종류 △문화 △주민·국민 △산업 △직업군이 포함된 병명을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에 따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불렸다.

그러다 WHO는 2월 11일 공식 명칭을 'COVID-19'로 정했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서 'CO'는 코로나(corona), 'VI'는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 '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처음 보고된 2019년을 의미한다. 이에 우리 정부는 2월 12일 한글 공식 명칭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국문 약칭 코로나19)로 명명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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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직접 인체에 감염될 때 손에 묻은 다음 눈을 비비며 전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손을 씻는 것은 옷소매로 가리고 기침, 마스크 착용 등과 함께 가장 중요한 예방법 중 하나다. 손을 씻을 때는 손바닥, 손톱 밑 모두 꼼꼼하게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서 30초 이상 씻는 것이 중요하다.

31

대구에서 처음으로 나온 확진자 번호. 심각한 상태가 된 대구와 경북을 바라보며 방역당국은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인 31번째 환자가 예배에 마지막으로 참석한 지난달 16일을 집단감염 발생일로 보고, 신천지 교단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 증가세가 3월 초까지 지속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해외 언론은 ‘첨단 기술을 겸비한 자유민주주의가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에 타격을 입은 것’이라는 비유와 함께. 신천지의 비밀스런 성향으로 인해 신자들끼리 서로를 쉽게 감염시킨 후 지역사회 전체를 감염시키게 된 것이라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참고로 지역사회 감염이란 감염원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환자가 자꾸 늘어가는 단계를 뜻한다. 바이러스가 촘촘히 쳐진 방역망을 뚫고 나와 제멋대로 휘젓고 다님으로써 기존 확진자들과의 연결고리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게 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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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지난 2일 오후 10시 기준 우리나라를 거친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가 36개국이라고 밝혔다. 남태평양 뉴질랜드령 쿡제도와 중동 지역의 레바논, 키르기스스탄에 이어 앙골라와 터키가 코로나19 발생지를 방문한 여행객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 명단에 추가된 것.

검역이나 격리 등으로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등 한국발 여행객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는 중국을 포함해 47개국으로 집계됐다.

161

은평성모병원의 협력업체 직원인 확진환자 번호다. 이후 병원은 접촉 의료진을 포함해 교직원, 재원환자, 협력업체 등 병원에 있는 모든 인력에 대한 검사를 시행했으며 전원 음성 결과를 받았다고 우려를 최소화시켰다.

은평성모병원 권순용 원장은 “확진자 발생 직후 보건당국의 선제적인 지원과 현장지도로 빠른 초기대응에 나설 수 있었다”면서 “원내 감염 확산과 지역사회전파 차단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1339

코로나19 감염 증상들은 초기에는 일반 감기와 유사하고 진행되면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하는데 무리가 있기에 만약 증상이 발견된다면 관할 보건소 혹은 ‘1339’ 나 ‘지역번호 + 120’ 로 전화를 하여 상담 받는 것이 좋다.

무작정 근처 병원으로 가는 것이 아닌 감염이 의심될 때 연락해 상담 받고 알맞은 선별진료소로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며, 방문해서 검진을 받을 때에도 해외여행 이력이 있다면 빠짐없이 이야기 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예방법이 될 수 있다.

4335

2일 오후 4시 기준 총 확진자 수이다. 검사대상이 확대되는 만큼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는 지난 40여 일간의 질병전파의 양상 속 여전한 증가세와 정부의 힘만이나 지자체의 힘 그리고 의료계 노력만으로 질병을 극복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개인위생 수칙의 철저한 준수와 각종 집회나 제례·종교행사 등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이동 자제 및 재택근무를 포함하며 접촉 최소화를 위한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 그리고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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