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연기부터 해외 진출 등 차질, KIMES 취소까지 ‘치명타’…“뚜렷한 대안과 해결책 미궁 속”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으로 의료기기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 유저들을 만나는 각종 학회의 연기 소식에 이어 해외 수출과 진출 난항과 더불어 서울 코엑스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의료기기전시회인 KIMES 2020(키메스) 행사 취소까지 이어지며 정점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1년 농사를 가르는 신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중요한 시점을 앞두고 줄줄이 터진 대형 악재를 맞으며 업체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외 대형 전시·회의시설에 예정된 학술행사 및 전시회의 취소와 연기가 연이어 이어지는 상황의 급증함에 따라 큰 피해를 입고 있었다.

먼저 직전 개최된 중동 아랍헬스에서 성과를 내며 주목을 받았던 영상진단기기 A제조사 관계자는 “당시 중국관 참여업체 직원 중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있었고 해외 영업 담당자들을 몇 주간 자가 격리 시키는 등 당장 추가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고 말했다.

또한 “CMEF를 비롯한 향후 중국 시장 진출 시점도 불투명하다”며 “더군다나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계속 늘고 있는 부분도 수출과 전시 비즈니스가 주를 이루는 의료기기 분야에서 치명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값싼 인건비와 경제성을 이유로 중국에 다양한 생산과 부품공장이 밀집해 있다는 점도 문제다. 당장 새로운 공급선을 구해야 한다는 점도 큰 부담이 된다.

국내 최대 전시회 KIMES 취소, 매출 하락 등 직간접 손실 '심각'

여기에 지난 26일 확정된 KIMES 취소로 1년 중 기대되는 국내 최대 행사를 놓친 업체들은 매출 하락, 별도 홍보 예산 등 앞으로 발생할 직간접 손실 또한 크다고 걱정한다.

올해 전시회에서 전년 대비 훨씬 좋은 자리에 배정받고 부스 구성 아이디어 마련에 집중했던 업체, 인도와 거액의 수출 계약이 추후로 미뤄진 케이스, 해외 유명 연자를 초청했지만 코로나19로 취소된 비행기 표 값을 결국 회수하지 못하는 등 답답한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국내 수입사 B대표는 “사실 취소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생각이 앞서있었지만, 신천지 사건이 터지며 코로나 대응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상황이 많이 발생해 버렸다”며 “밤낮 없이 제품 소개를 위해 고생해온 직원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는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더불어 지난 22~23일 강행된 반려동물 메디컬&헬스케어 전시회 ‘카멕스(CAMEX)’ 2020의 참가한 동물용 의료기기업체들도 방역용 에어샤워 소독기 및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와 전시 업체와 관람객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안전은 노력했지만, 흥행의 척도인 모객을 비롯해 실제 실적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더 큰 문제는 뚜렷한 대안이나 해결책도 미궁에 빠져 보이지 않는다는 부분. 연기나 취소를 선택할 수 밖에 없던 각종 이벤트들이 어떤 방식으로 재개된다고 할지라도 이미 적절한 시기를 놓쳤고 코로나로 인한 세계적 경제침체로 예년 같은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물론 오는 8월 예정된 K-HOSPITAL FAIR(국제병원 및 의료기기산업박람회), 10월 열리는 KIMES BUSAN 2020(부산 키메스)은 견고한 방역 시스템을 바탕으로 정상 개최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고 산업계도 악재 탈출에 몸부림치고 있지만, 의료 분야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다독이고 ‘망연자실’한 업체들이 털고 일어나기 까지는 꽤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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