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압병상 가동 확진환자 치료에 만전…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 ‘의료인 본연의 사명감’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일명 빅5라고 불리는 대형병원들이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받기 위해 본격적인 음압병상 확보에 나섰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이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받기위해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음압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원내 개조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7개 병상인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읍압병상 12병상을 추가할 방침이며, 이후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치료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7일 경북 김천의료원에 입원 중이던 확진환자를 원내 음압병상으로 받아 치료 중이다. 서울아산병원은 6개의 음압병상을 운용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또한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음압병실에 받기로 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총 17개 음압병상이 있으며, 병원 측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확진환자를 받을 계획이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은 원내 공지를 통해 “의료인 본연의 사명감 사이에서 깊은 고민 끝에 국가 요청을 수용키로 했다”면서 “만반의 준비를 해서 원내 감염이나 의료진 감염을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3월 2일부터 22개 음압병상을 모두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음압병상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를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성모병원 또한 음압병상 18개를 코로나19 확진환자 치료에 사용할 방침이지만, 아직 준비를 다 마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 빅5병원뿐만 아니라 전국의 상급종합병원을 포함, 일선 종합병원까지 음압병상을 확보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절박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지정 요건에는 음압격리병실을 구비해야 한다는 항목이 포함돼있다. 500병상 당 1개(병실)를 갖춰야 한다. 한 병실에 최소 1개 이상의 병상이 들어간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 빅5병원뿐만 아니라 전국의 상급종합병원의 음압병상이 코로나19 환자를 받기 위해 병원 병상운용계획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진환자를 받은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해야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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