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印 등 亞 의존 탈피 안정적 공급 추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사노피가 API 제조 사업을 별도의 업체로 분리 및 독립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요한 제네릭 의약품 부족 사태가 반복 및 확대되는 가운데 기회를 포착한 결정이다.

새로운 회사는 3100명의 직원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헝가리·영국에 6개 공장을 갖추고 유럽 등에 안정적으로 API를 공급할 방침이다. 사노피는 지분의 30%를 보유하고 독립 회사의 장기적 고객이 될 예정이다. 본사는 프랑스에 두고 2022년까지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을 노리고 있다.

사노피에 따르면 API 시장이 연간 6%씩 성장하는 가운데 새로운 회사는 세계 2대 API 생산 기업이 되고 2022년까지 12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 그동안 에피펜, 면역 글로불린, 빈크리스틴 등 중요 약물의 부족 사태가 빈발한 가운데 중국·인도 등 아시아에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도 취약한 공급 체인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작년 CPA 인더스트리에 의하면 세계 API 생산량의 60%가 중국과 인도에 집중됐으며 FDA 보고에 따르면 미국서 API의 14%, 완제약의 8%가 중국산이다.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에서 의약품 부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제네릭 제약 업계는 API의 70%를 중국에서 들여오며 앞으로 3개월분의 재고는 갖췄다고 최근 밝힌 바있다.

한편, 현재 구조조정 중인 사노피의 이같은 행보는 화이자, GSK, MSD 등이 종양학 등 고마진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사업을 매각 또는 분리시키는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한다.

이미 노바티스, 로슈, GSK, 테바 등도 제조 네트워크를 재편하면서 정제를 찍어내는 공장은 정리한 한편 생물약이나 유전자 치료제 공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노피 역시 최근 제네릭 사업부를 애드벤트에 매각하고 영국 공장을 레시팜에 넘긴 반면 미국 생물약 공장에는 5년간 3억2000만달러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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