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항서 유증상자 음성, 무증상자 중 감염 발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독일에서 조사 결과 코로나19에 걸렸지만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공항에서 잘 걸러지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각국이 방역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공항 입국 스크리닝이 기본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승객들은 증상이 없거나 환자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대답하면 검사를 받지 않고 지나친다.

이같은 접근 방식에 대해 독일 연구진은 중국 여행 후 독일로 돌아오는 1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감염된 모든 환자를 잡아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NEJM을 통해 밝혔다.

이에 따르면 그 비행기에서 10명은 증상이 있거나 감염자와 접촉해 고위험으로 분류돼 격리된 후 착륙 뒤 즉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누구도 양성으로 나오지 않았다.

아울러 의사들이 공항에서 나머지 승객을 평가한 결과 한 승객에게 열, 호흡곤란, 기침 등 증상이 발견돼 검사했으나 음성으로 나왔다.

마지막으로 연구진이 스크리닝을 통과한 나머지 115명을 검사한 결과 겉으로 건강해 보인 두 승객이 양성으로 드러났으며 그 결과는 2회의 실험실 검사를 통해 재확인됐다.

양성으로 나온 두 환자는 병원으로 급파됐으며 그 중 한명은 목이 조금 따갑고 약한 발진이 있었다. 두 환자는 건강해보였으며 입원 뒤 1주일 동안 열도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두 환자로부터 바이러스를 추출해 시험관에서 검사한 결과 건강한 세포를 감염시킬 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즉 증상이 거의 없어도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전파시킬 가능성을 제시한 결과다.

따라서 연구진은 체온 등 증상.징후를 스크리닝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으므로 감염된 승객을 잡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NEJM에는 상하이에서 온 중국 여성이 독일의 회사 동료들을 감염시킨 케이스도 보고됐다.

그녀에 따르면 증상은 피로와 다소 흉통 정도에 그쳐 시차 탓이라고 여겨 중국으로 되돌아가서 아파질 때까지도 감염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

메드스케이프에 따르면 이에 대해 토론토 제너럴 병원 연구소의 역학자는 이 결과를 대규모 인구에 적용하면 많은 감염자들이 보건 당국도 모르게 돌아다닐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즉 감염자들이 아프지 않기 때문에 의사를 보지도 않고 부지불식간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다닐 수 있다는 것.

이에 비해 다른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의 경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서 감염 비말을 퍼뜨려 감염을 더욱 잘 전파시키는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아직 모든 것을 모르기 때문에 겸허해야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울러 네브래스카 공중보건대학 메디컬 센터의 역학 교수도 이 결과에 대해 호흡기 질환 전문가도 깜짝 놀랄만하다며 독감의 경우 증상 발생 2일 전에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스크리닝이 중요하지만 완벽하지는 못하며 CDC도 스크리닝의 목표에 대해 코로나19의 미국 유입을 멈추는 것 보다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이는 병원과 공중보건 시스템에게 중대한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덧붙여 그는 더욱 많은 사실이 알려질 때까지 손을 잘 씻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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