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데이터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으로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의사가 환자 진료시 사용하는 언어(자연어)를 인식해 자동으로 표준질병사인분류 코드를 추출해주는 인공지능(AI)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부산대학교병원(병원장 이정주)은 문자서술형(free text) 의료데이터를 분석, 의료용어 데이터를 추출해 의료진이 사용할 수 있는 의료 인공지능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딥러닝 기반의 의료 인공지능은 병력지와 판독지 같은 문자형 자료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대한민국 표준질병사인분류 코드를 추출할 수 있게 함으로써 외래진료시 의료진이 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CT나 MRI 같은 의료영상을 분석해주는 인공지능의 개발과 연구는 상당히 진전됐으나, 진료차트 등 문자형 의료데이터를 분석해 주는 연구는 미미했다.

특히, 국내 전자차트 도입률은 90%를 넘어가는 상황이지만 의료진이 문서로 작성하는 수많은 의료 데이터는 구조화가 되어 있지 않아 의료정보의 유통 및 재활용에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이번 개발된 자연어 처리 기반의 의료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활용이 힘든 의료정보가 인식 가능한 스마트 의료 데이터로 변환돼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

의료 인공지능 개발을 주도한 최병관 교수(융합의학기술원장)는 "현재의 경과기록지에서 의료 정보를 추출하는 업무분야에서 시험운영을 거친 뒤, 영상 판독지와 병리 판독지, 수술 기록지 등으로 활용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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