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이심열교수팀, 10시간 이상 자면 미네랄 섭취도 부족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수면 시간이 긴 사람의 아침 결식률이 적정 수면을 취하거나 수면 시간이 짧은 사람에 비해 15%P(포인트) 가까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과도한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칼륨ㆍ칼슘ㆍ비타민 A 등 건강에 필수적인 미네랄ㆍ비타민 섭취량도 적었다.

이런 사실은 동국대 가정교육과 이심열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7,066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식생활 행태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전하면서 드러났다.

이 교수팀은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이면 수면 부족 그룹, 10시간 이상이면 수면 과다 그룹으로 규정했다.

국내 전체 성인의 85.6%는 적정 수면 그룹에 속했다. 수면 부족 그룹은 11.8%였고, 수면 과다 그룹은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수면 부족 그룹의 58.5%는 한창 일할 나이인 중ㆍ장년층이었고, 수면 과다 그룹의 68.7%는 청년이었다.

아침결식률은 수면 과다 그룹이 43.6%로, 수면 부족 그룹(27.9%)이나 적정 수면 그룹(28.8%)에 비해 15%P 가까이 높았다. 이는 아침에 침대에서 몇 분이라도 더 머물기 위해 아침 식사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점심 결식률도 수면 과다 그룹(16.0%), 수면 부족 그룹(10.7%), 적정 수면 그룹(7.6%) 순이었다. 하루에 잠을 10시간 이상 자면 식사 시간이 부족하고 입맛이 떨어져 식사를 거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저녁 결식률은 수면 부족 그룹에서 9.5%로, 가장 높았다.

수면 과다 그룹은 식사 결식이 잦은 만큼 영양소 섭취도 대체로 부족했다. 특히 미량 영양소인 비타민 Aㆍ비타민 B2ㆍ나이아신(비타민 B군의 일종)ㆍ칼슘ㆍ칼륨ㆍ철분의 섭취량이 적었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수면이 부족하면 피로가 누적되고, 수면이 과다하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건강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며 “수면 과다 그룹은 미량 영양소인 비타민ㆍ미네랄의 섭취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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