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9개소 이상 응급실 잠정 폐쇄…대구시, 절반 이상의 응급실 문 닫아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대구를 포함,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폐쇄되는 주요 의료기관 응급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의학신문·일간보사가 주요 의료기관 응급실 현황을 파악한 결과, 최소 9개소 이상의 의료기관 응급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각한 지역은 대구광역시다. 31번 확진자로 인한 감염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는 대구의 경우 총 8개소의 의료기관 응급실이 잠정폐쇄됐다. 현재 대구 지역 내에서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돼있는 의료기관은 총 15곳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폐쇄된 상태다.

기관 대부분이 31번 환자로부터의 2차 감염이 의심되는 확진자가 내원해 검사를 받았던 것으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영남대병원과 경북대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대구는 당분간 권역응급의료센터 없이 응급의료체계를 운영해야 한다.

서울의 경우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이 지난 16일 29번째 확진자가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이 확인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폐쇄조치된 바 있다. 이후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은 재개장했지만, 현재 중증응급질환 진료만 가능하다.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실 또한 40번째 확진자의 내원으로 인해 19일 오전 7시 잠정 폐쇄를 결정했다. 한양대병원은 현재 호흡기 외래 진료도 중단된 상태다.

부산광역시는 의심환자가 음성으로 판정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부산백병원과 해운대백병원은 19일 의심환자의 응급실 내원으로 인해 잠시 폐쇄됐다가 음성 판정 이후 다시 응급실 문을 열었다.

경상남도 양산 소재의 양산부산대병원 또한 의심환자가 응급실로 내원했지만, 20일 자정 경 음성 판정을 받아 20일 오전 2시 기준, 응급실 소독을 진행 중이다. 병원 측은 소독 작업 이후 업무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조석주 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몇 안되는 대학병원 응급실들의 장시간 폐쇄는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붕괴를 의미할 수도 있다”면서 “선별진료소에서 걸러지지 않고 응급실 혹은 외래에 진입한 환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코로나 응급실 상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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