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사용내역 투명 공개 민원 예정"···전공의 90.87% 불만 호소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전공의들은 전문의 자격시험을 치기 위해 내야하는 응시 비용이 납득할 수 없을 만큼 과다하다며, 사용내역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전공의협회가 공개한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 비용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 이하 대전협)는 응시 비용 관련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26개 전문과목 학회에 내야 하는 비용은 최소 30만 원에서 최대 235만 원으로 평균 95만 9231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금액에는 시험 응시료 이외에 평생 회비나 정회원 가입비, 원서비 등도 포함돼 있어, 사실상 전공의들이 전문의가 된 이후에 내야 하는 평생 회비 등을 강제로 선납하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대한의학회에 응시 수수료 명목으로 25만 원을 별도로 내게 돼 있다.

설문 조사 결과, 3, 4년차 전공의 679명 중 90.87%가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 비용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 비용이 전공의가 예상하는 적정 액수보다 최소 20만 원에서 최대 170만 원까지 많았다.

A 전공의는 “평생 회비, 연회비 등은 선택의 자유를 주고 내도록 해야 하는데 시험 응시료에 일괄 포함해두고 안 내면 시험도 못 치게 하는 건 불합리하다”며 “접수비, 응시료, 원서 구매비 등 명목만 달리한 중복된 비용 납부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올해 전문의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 비용은 작년대비 20만원이 올랐지만, 고사장 환경 등 시험을 위해 변화된 것이 없어 의문인 상황.

B 전공의는 “합격이 보장된 것도 아니고 내가 본 시험지를 가질 수도 없는데도 철저하게 을의 위치에서 낼 수 밖에 없는 비용을 요구받고 있다”며 “응시자보다 배치된 책걸상 세트가 부족해 시험 시작 10여 분 전까지 수십 분을 서서 기다리는 응시자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강제적으로 평생 회비를 선납하지 않도록 하는 곳이 있지만, 비용을 내지 않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는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고액의 금액을 한 번에 지불해야 하는데도 카드결제나 현금영수증 지원이 되지 않아 불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전협은 보건복지부에 응시료 인하에 대한 민원을 낼 계획 중에 있다.

박지현 회장은 “시험 응시료의 사용내역이 공개돼야 그 액수를 납득할 수 있을 것인데, 공개하지 못할 정도의 폭리라면 당연히 인하해야 할 것”이라며 “의학회가 가르쳐온 제자들은 최저시급을 받고 일하는데, 어느 과는 한 달 월급의 반을 가로채 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학회가 선배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원서 장사가 아닌, 신규 전문의 배출을 환영하는 마음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길 바란다”며 “대전협은 응시료 인하를 위한 준비와 대응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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