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제품 외 타사 제품 파는 영업사원…‘도덕적해이 심각‘
CSO 부작용 중 하나, 제약사 차원서 타사 영업사원에 판매 의뢰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우리회사 영업직원이 다른 회사 제품을 팔고 있다면 기가 막힌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회사 입장에선 배신감이 들기 마련인데 실제 이런 일들이 제약 영업현장에서 흔치 않게 일어난다는 개탄이다.

CSO(의약품 판매대행사) 부작용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에 적을 둔 영업사원 일부가 CSO 영업도 겸하며 거래처에 타사 제품 구입을 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한 제약 CEO는 최근 방문한 의료기관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었다. 제약 영업사원이 자사 제품이 아닌 타사 제품 처방을 권유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이 CEO는 “병원에서 제약 영업사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듣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혹 우리 회사는 문제없는지 내부 점검까지 해봤다“고 전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사실을 전해 들었다. 회사 차원에서 특정 의료기관과 친밀한 타사 영업사원에게 자사 제품 판매를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이 CEO는 “이름 없는 비상장사 뿐 아니라 알만한 상장사에서도 이 같은 비도덕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도덕적 불감증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영업사원 입장에선 급여 외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혹적 일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이 알려져 소속회사에서 책임을 물을 경우 법적, 도덕적 책임을 각오해야 한다.

실제 한 제약회사에선 CSO와 관련된 다수의 영업직원들에게 책임을 물어 퇴직시키는 일도 있었다.

제약 CEO는 “알다시피 CSO 영업형태라는 것이 영업조직이 없거나 미비한 제약사로부터 저가에 제품을 공급받아 역시 저가에 의료기관에 넘김으로써 사실상 리베이트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영업직원들까지 유혹해 도덕적 해이까지 일으키는 등 문제가 적지 않다”고 강하게 문제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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