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4층부터 지상 10층까지 509병상 구성, 9층 6개 음압 병상 ‘감염 원천 차단’ 가동 준비도 완료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성남시의료원 정식개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관련 철저한 대비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도 성남시 성남시의료원은 오는 3월 17일 정식 개원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일반병실 20개 병상과 중환자실 5개 병상을 가동한 상태다.

사업비 1,663억 원을 투입해 수정구 태평동 옛 시청사 부지 2만 4,711㎡에 지하 4층, 지상 10층으로 연면적 8만 5,684㎡ 규모로 지어졌으며 509병상으로 이뤄졌다.

2019년 부분 개원하며 전체 24개 과목 가운데 11개 과목의 진료를 시작했다. 11개 과목은 내과·외과·정형외과·신경외과·소아청소년과·비뇨의학과·재활의학과·가정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 등으로 구성됐으며, 개원 전 수술실과 응급실도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력 규모는 590명(의사 77명, 간호사 330명 등)까지 확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1월 28일 5층 입원병동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병동을 오픈할 계획이다. 전체 병실은 4인실과 2인실, 1인실로만 구성됐고 쾌적한 분위기로 이뤄졌으며 각 병실마다 전자동 침대를 설치해 손동작이 가능한 환자라면 본인이 버튼을 이용해 침대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정식 개원을 앞두고 개원식 등 별도의 세레모니는 온라인 홍보로 대체하며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의 성남시의료원장은 “‘시민을 건강하게, 성남을 행복하게’라는 의료원 슬로건처럼 보다 안전하고 믿음이 가는 의료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등 전염병 대비 음압병동 준비 완료

한편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에 대비해 건물 9층에 6개 음압 병상의 가동 준비도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9층의 모든 병실은 크린룸 자동제어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격리실은 물론 복도, 탈의실, 샤워실까지 온·습도, 압력, 풍량까지 자동제어가 된다.

음압병상이란 바람은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부는 원리를 이용해 병실 안의 기압을 낮춰 병실 내부의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병실의 공기는 별도로 설치된 배기시설을 통해 내보내는데 이때 HEPA필터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과 바이러스까지 여과해 배출되도록 설계돼 있다.

이번 음압병동은 응급센터와 바로 연결된 비상용 엘리베이터가 있기 때문에 동선 관리가 잘돼 다른 내원자들과 입원환자들에게 전파될 수 있는 감염을 사전에 차단한다.

앞서 의료원은 현관 앞에 환자 대기실과 진료실로 구분된 선별 진료소도 설치했다. 인플루엔자 신속키트, 이동촬영 X-ray 장비, 검체 안전 운송 용기 등을 갖췄다.

전문 음압병동과 일반 음압병실 사이에는 대형 유리막으로 차단돼 있고 간호 인력이 드나들지 않아도 ‘패스박스’를 통해 환자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전해줄 수 있다.

그 밖에도 대형거울이 설치된 보호구탈의실과 각 병실마다 놓인 격리의료폐기물 박스를 통해 감염 차단을 위한 준비를 구축했다.

준비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성남시의회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주민발의에 의해 건립된 성남시의료원이 개원을 앞두고 있는데, 시민의 곁에서 기쁨과 신뢰를 주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현재 코로나19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매우 높은 상황인데, 총력을 기울여 대응하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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