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적 연결고리 없이 감염된 29번 환자, 감염 경로는?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의료계는 역학적 연결고리가 없이 감염된 29번째 확진 환자의 확인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적 없는 29번 환자는 '어디에서 옮았는지'에 대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환자 사례 정의에서 확인되지 않은 감염원으로부터 감염이 된 것이다.

이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를 강조하는 기존 코로나19 예방 수칙과는 다른 수칙 마련이 필요하며, 기존 방역 전략에서 나아가 병원감염와 더불어 가장 우려되는 지역전파를 막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이 당장 도입돼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의료계 일각에서는 재차 '슈퍼전파'를 우려한 바 있어 지역사회 감염 진단이 확인되기 전까지 철저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정부가 그간 과도한 공포감이나 경제적 문제 등을 언급하며 낙관한 것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모 대학병원 감염내과 A 교수는 "감염 환자가 뜸하다고 해서 일주일 동안 시간을 허비했다"며 "눈 앞 현실을 외면하면 안되고 독감 감시 체계를 변경하는 등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대구로병원 김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한 명의 환자가 있다면 실제로는 한 명 이상의 환자가 있다고 본다"며 "지역사회 감염 전파가 시작됐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방역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중증 환자·만성병 환자·고령자 등 최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할 대상을 정하는 등 체계적으로 사망자를 줄이는 전략을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나라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전파의 위험 평가가 빨리 진행돼야, 방역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것.

김우주 교수는 "정부가 지난 16일 내놓은 폐렴 환자 전수 조사에 더해, 코로나19 특화 시스템을 만들어 개별적 감시 체계를 만들어야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이다.

한편 고대안암병원 응급실 의료진은 29번째 환자가 X선 검사 시 폐렴 증세를 보이자 곧장 음압격리병실로 옮겼으며, 오전 1시경 양성 판정을 받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 29번째 환자의 아내도 지난 16일 밤에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고대안암병원은 응급실 폐쇄 후 소독 조치를 하는 등 의료진의 발빠른 대처로 선제적 대응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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