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AJ사 QA 문제로 일부 배치 폐기…우선 공급분 확보해 '안도'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피내용 BCG 백신이 또 한차례 수급불안정 이슈를 겪을 위기에 빠졌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14일 질병관리본부와 백신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공급 피내용 BCG 백신 생산 업체인 AJ Vaccine사는 지난해 말 백신 생산 일부 배치(batch)를 폐기하면서 공급 지연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J Vaccine사는 덴마크에서 연간 약 300∼400만 바이알의 피내용 BCG를 생산해 세계 각 국가에 제공하는 전세계 몇 안되는 업체다.

AJ Vaccine사가 생산 배치를 폐기한 원인은 QA(Quality Analysis)과정상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질병관리본부는 덴마크 현지에 담당자를 급파, 우선 공급분 약 47000바이알을 확보했다.

47000바이알은 작년도 연간 출생아 수(잠정) 33만 명을 고려했을 때 최소 1년 이상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BCG 백신은 한 바이알에 2~10명까지 접종하는 백신으로 알려져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선 공급분 확보와 함께 AJ Vaccine 사와 피내용 BCG 백신의 유효기간 연장, 장기계약, 상호협력 체결 등의 조치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내용 BCG 백신의 수급불안정은 지난 2017년에도 발생했다. 당시 정부는 임시로 경피용 BCG 접종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끌어들여 접종 대란을 해결했던 바 있다.

질본, 장기계약·유효기간 연장·자급화 추진

급한 불을 끈 질병관리본부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백신 수급을 위해 비축분 확대와 장기계약, 자급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미 질병관리본부는 피내용 BCG 백신의 수급불안정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5000 바이알을 비축중(3개월 사용분)이나, 장기적인 수입 지연 등 유연한 대응을 위해 비축량 확대를 고려할 계획이다.

비축량 확대를 좀 더 명확하게 한 방안이 다름 아닌 장기계약이다. 이미 지난해 국회는 감염병 예방법을 개정, 백신의 장기계약을 가능하게끔 했다.

이를 토대로 질병관리본부는 피내용 BCG 백신에 대해 조달계약으로 2년간(2020∼2021년) 장기구매 예정이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피내용 BCG 백신에 대한 자급화도 서두를 예정이다. 내년까지 국산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녹십자의 피내용 BCG 백신의 자급화 진행 상황 등을 지속 확인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필수예방접종 백신 부족은 국가의 위기상황으로 직결되므로 수급 대책 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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