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연구의사회, 비만환자 아디포카인 감소로 면역력 물론 감염 저항력도 떨어져
김민정 회장, “개인위생 물론 정상체중 유지해 비만 극복해야 감염차단-백신효과 뵬 수 있어”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최근 중국으로부터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만 환자에게 더욱 취약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만의 경우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력을 증가시키며,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백신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회장 김민정)에 따르면 비만은 만성 염증 그 자체로, 증가된 지방 세포가 만성 염증을 증가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게다가 렙틴의 증가와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전신의 염증이 증가된 대사 증후군 상태를 만든다는 것.

비만연구의사회는 “감소한 아디포카인 등에 의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 많은 이유로 인해 감염에 대한 저항도도 떨어지게 된다”며 “이로 인해 비만 환자의 경우 수술 후 감염이 더 잘 발생하고 병의 심각도를 매우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사망률 ‘비만’에 영향=실제로 신종플루의 경우 비만환자가 일반환자보다 사망률이 1.81~2.74배, 입원율도 8.8배 높았으며, A형독감에 대한 치료효과도 감소한다는 연구논문도 존재한다.

특히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 19’ 감염증의 경우 우한 진인한병원에 지난 1월 1일부터 1월 20일까지 입원한 99명의 환자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11%의 사망률을 보였는데 이중 비만, 고령, 동반 질환이 있을 때 사망률 증가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MERS-CoV)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캐나다, 홍콩 등 각국의 연구에서 비만은 메르스 감염과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내놓은 것.

게다가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병 연구소에서 4778명을 분석한 조사에 따르면 일반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려 입원할 확률이 고도 비만일 경우 2.7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비만한 사람에서 A형 독감 바이러스를 더 오랜 기간 동안(42%) 배출한다.

이같은 연구만 보더라도 비만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고, 치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게 비만연구의사회의 주장이다.

◆감염병 차단 체중·면역력 유지 등 비만 예방 필수=이에 따라 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은 감염 차단을 위해 마스크 착용, 손씻기도 중요하지만 비만을 예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점을 조언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코로나19의 경우 전파력 대비 치사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이 과도한 공포보다는 개인위생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김민정 회장은 “비만은 코로나19 감염증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전염병의 사망율을 높이는 원인”이라며 “지금 코로나19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만 실질적으로 전파력은 강하나 치사율은 중국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건강한 체중, 건강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21세기 신종 전염병인 비만과 현재 코로나19 이 두 가지 모두를 보건당국과 의료계, 국민이 함께 슬기롭게 극복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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