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선 교수 "이식형 심전도 기록장치로 정확한 진단 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뇌경색증은 뇌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뇌혈관 자체 동맥경화증이 주요 원인이 된다. 하지만 뇌MRI·심장초음파 등 각종 검사 후에도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뇌에서 떨어져 있는 '심장'이 원인일 수 있다. 바로 ‘심방세동'으로 인해 급성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규칙적으로 수축을 하지 못하고 가늘게 떨리는 운동만을 하게 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혈액 순환이 힘들어져 심장 내 혈전이 생기게 되는데, 이 덩어리가 뇌혈관으로까지 흘러 들어가면 뇌경색증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국민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심방세동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는 “고령사회가 되면서 노인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해 심방세동도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는 뇌졸중·심부전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심장이 갑자기 불규칙하게 뛰는 등의 위험인자를 빨리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다면 심방세동?

심방세동의 가장 큰 증상은 가슴의 두근거림과 답답함이다. 이 증상이 지속되면 호흡곤란과 어지러움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심방세동 같은 부동맥 증상은 매번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 진단이 쉽지만은 않다.

진은선 교수는 “특히 발작성 심방세동의 경우 1년에 몇 차례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드물게 발생하는 심방세동이라도 수시간 지속되면 뇌경색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증상을 무시하고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심방세동은 삽입형 장치를 통한 장기간의 검사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이식형 심전도 기록장치’는 심장 부위 피부 아래 삽입하는 장치로, 2~3년간의 심장 활동을 기록해 심방세동을 알아볼 수 있다.

진은선 교수는 “이 기계의 크기는 길이가 약 5cm, 너비가 약 5-6mm 정도로 아주 가늘고 작다” 면서 “피부를 1cm 정도만 살짝 절개하고 삽입해 시술 시간은 보통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숨겨진 부정맥의 진단이 가능하므로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심방세동의 치료는 먼저 맥박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는 항부정맥 약물치료를 선행하며, 약물로 조절되지 않을 때 시술을 진행한다.

심방세동의 시술적 치료 방법은 도자절제술, 풍선절제술 등이 있으며, 꾸준히 연구·개발되고 있다.

심장에 전극을 넣고 심방세동의 원인이 되는 부분을 고주파 에너지로 지져 없애는 고주파 도자절제술은 여전히 심방세동의 시술적 치료에서 가장 핵심적인 방법이다.

최근에는 냉동에너지를 적용한 풍선을 이용한 절제술도 행해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레이저를 이용한 풍선 절제술 등이 개발되고 있다.

진은선 교수는 “심방세동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우려가 있는 음식, 치료 중 조심해야 할 것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폭음을 피하고, 커피나 카페인 음료가 두근거림을 유발한다면 이 또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심혈관계 건강을 위해서는 무리한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가볍게 뛰거나 빠른 걸음으로 걷는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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