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수요 증가, 신약 대비 등으로 업그레이드 및 확장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연초부터 주요 다국적 제약사들이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거나 신약을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물약 등의 제조시설 정비 및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프랑스와 호주에서 투자와 채용을 늘리겠다고 천명했다. 프랑스에서 아스트라는 마크롱 대통령이 기업가들에게 투자를 호소한 ‘선택 프랑스’ 서밋과 함께 제조 및 R&D에 5년간 5억2000만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아스트라는 프랑스의 과학 커뮤니티와의 협력 및 임상개발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에 2억75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파리에 AI 등 스타트업을 위한 유럽 혁신 허브를 여는데 1500만달러를 쓸 계획이다.

아울러 제조에 2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자동 생산라인을 만들고 조립 및 포장 라인을 증강시키며 새로운 자동화 창고도 지어 저장 능력도 두 배로 강화시키기로 정했다. 특히 중국에서 증가하는 호흡기 제품의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덩케르크의 시설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프랑스에서 아스트라는 이와 같은 투자로 총 150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했다.

비슷하게 아스트라는 호주 시드니에서도 시설 확장에 1억3300만달러를 투자하고 250명을 신규 고용하기로 약속했다. 이 역시 중국 등에서 호흡기 치료제 수요 증가에 따른 결정이다. 중국은 공기 오염과 높은 흡연율로 호흡기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작년 1~9월 사이 아스트라제네카의 호흡기 포트폴리오의 매출은 파센라 등을 필두로 13% 성장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는 작년 9개월 동안 세계 매출의 21%를 중국에서 거두었는데 3분기에만 중국 매출이 40% 성장했다. 반면, 작년 영국의 공장에서 아스트라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94명을 해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노보 노디스크도 세계 인슐린의 절반을 생산하는 덴마크 제조 시설에 업그레이드 위해 1억174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생산을 증강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으로 제조 확대를 위한 목표로 2022년 완공을 노리고 있다. 해당 시설에서 API가 만들어지는 오젬픽의 경우 작년 세계 매출이 16억5000만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6배 이상 급성장했다. 이밖에 노보는 신제품 경구 GLP-1 라이벨서스(Rybelsus, semaglutide)를 위해 작년 미국에서 퍼듀 파마로부터 공장을 사들이기도 했다.

더불어 릴리는 점차 두터워지는 파이프라인을 대비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4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새롭게 차세대 주사제 및 기기 제조 공장을 짓고 46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건축은 상반기에 시작해 2023년 완공 목표다. 이와 관련, 릴리는 주사 항암제 신약 후보와 관련해 작년에 록소 온콜로지를 인수한데 이어 올들어 아토피 피부염 항체 치료제 개발사 더미라도 인수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릴리는 인디애나폴리스 생산시설에서 로봇, 데이터 분석 등 신기술에 4억달러 투자 방침도 밝힌 바 있다. 목적은 당뇨 치료제를 더욱 많이 만들고 파이프라인 제품을 준비하기 위한 업그레이드의 일환으로 100명을 추가로 고용하게 된다.

그리고 독일 머크는 스위스에서 생물약 개발 및 임상시험 제조 사이에 다리를 놓기 위해 기존 제조 시설 근처의 바이오텍 개발 센터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머크에 따르면 이는 파이프라인의 진전 및 성장과 관련된 결정이며 2021년 완공 목표로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고 복잡성을 다룰 수 있도록 연속 제조 등의 기술을 갖추기 위함이다. 특히 시설은 유연한 디자인으로 기술 발전에 따른 재구성을 가능케 하고 열린 작업실로 협력을 촉진하도록 건축된다. 앞서 머크는 독일 본사 제조 시설에 10억유로와 스위스 생물약 시설에 1억5000만유로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GSK는 벨기에 백신 허브에서 2년간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개시한다. 즉, 제조와 R&D 및 지원 기능에 720명을 감축하는 반면, 향후 3년간 새로운 백신 개발과 생산 증강을 위해 자동화 강화 등 연구 및 제조 기술 등에 5억유로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GSK의 작년 백신 사업은 마진도 가장 높고 매출이 19%나 성장했지만 이번 결정은 더욱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밖에 GSK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도 개념입증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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