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환자 대상 두 가지 수술 성공은 지역 최초 사례'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부산대학교병원(병원장 이정주)은 최근 지역 최초로 인공심장 수술 환자에게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수술을 받은 환자는 50대 남성 A씨. A씨는 중증 말기 심부전증 환자로 지난 6년간 심한 호흡곤란 등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지난해 5월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A씨는 증세가 악화돼 심장이식 없이는 생명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입원상태에서 1개월을 기다려도 심장 공여자를 찾지 못했고, 상황은 점점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 인공심장인 좌심실보조장치(LVAD)를 삽입해 환자상태를 회복시키고 좀 더 건강한 상태에서 심장이식을 받을 수 있도록 치료 방향을 정했다.

심실 보조장치는 좌심실에 금속 배수관을 삽입하고, 이와 연결된 펌프를 통해 심실로 흐르는 혈류를 우회시켜 대동맥으로 인조혈관을 통해 박출시켜 주는 기계이다.

따라서 약물과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진행된 말기 심부전증 환자에게는 심장기능을 대신함으로써 관련 장기의 손상을 줄이고, 이식을 대기하는 기간 삶의 질을 높여준다.

A씨는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 받은 후 가정에서 대기하다 적합한 공여자가 나타나 지난해 12월 심장 이식수술을 받고 치료 후 건강을 회복해 최근 퇴원했다.

흉부외과 송승환 교수는 "공여자가 없어 심장이식을 받지 못하거나, 이식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심실 보조장치는 생존기간을 연장시키고, 심장이식 적체를 간접적으로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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