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 유전자변이가 세포상해성-제어성 T세포 이동 조절해 치료 저항

日 연구팀, EGFR 신호활성 저해 후 실시 유효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폐암에 면역요법이 좀처럼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운 원인이 밝혀졌다.

일본 나고야대와 국립암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폐선암의 약 절반에서 나타나는 상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유전자변이가 암세포를 죽이는 세포상해성 T세포와 면역응답을 억제하는 제어성 T세포의 이동을 조절함에 따라 암면역요법에 저항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항PD-1 항체 등 면역요법이 폐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폐암 가운데 폐선암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EGFR 유전자변이 양성에서는 암면역요법이 효과를 잘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체세포변이의 수가 적은 점이 지적되고 있다. 유전자변이로 생기는 이상단백질이 적고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면역응답이 좀처럼 일어나기 어려운 타입의 암이라는 것.

연구팀은 EGFR 유전자변이 양성의 경우 암조직 속에 세포상해성 T세포가 진입하는 수가 적고 제어성 T세포가 많은 사실을 확인했다. 제어성 T세포가 왜 많은지 검토한 결과, EGFR 유전자변이 양성인 페암의 경우 제어성 T세포를 불러들이는 화학물질 '케모카인(CCL22)'을 다량 생산하는 한편, 암세포를 죽이는 세포상해성 T세포를 불러들이는 화학물질인 '케모카인(CXCL10과 CCL5)'은 적게 생산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암을 이식한 쥐 실험에서는 EGFR 신호를 저해한 상태에서 항PD-1 항체를 이용하자, 페암 치료효과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면역제어성 종양환경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EGFR 신호활성을 저해한 다음 암면역요법을 실시하는 것이 유효한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향후 폐암의 새로운 치료전략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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