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임시회관서 간담회 개최…정부는 현장지휘 의료전문가에 맡기고, 지원-보조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중국으로부터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의료현장의 결정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감염병 사태를 조속히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의료현장에서 의료진이 주도권을 쥐고, 정부는 지원과 보조를 해야한다는 것.

의사 출신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6일 오전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을 방문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최대집 의협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날 안 전 대표는 “의료진들은 감염병 최전선에서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뛰는데 정부의 대응은 항상 한발씩 뒤떨어져 있다”며 “감염병 사태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오바마 정부 당시 ‘오사마 빈라덴’ 사살 과정에서 공개된 대통령의 상황실을 예로 들어 전문가가 현장지휘를 맡아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당시 군인이 중앙에서 모든 결정을 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구석에서 관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대응할 수 있는 결정권을 갖고, 정부는 이를 뒷받침할 때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메르스 사태를 겪어봤던 경험이 있고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시스템이 제대로 잘 정비가 돼 있기에 이번 사태도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대집 의협회장도 안 전 대표의 의견에 공감하며, 정부가 전문가의 의견을 즉각적으로 수용하는 등 태도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최 회장은 “감염병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번째까 해외 감염원 차단, 두 번째가 지역사회 방역 강화, 셋째가 조기진단과 치료”라며 “현재 우리나라는 의료계가 조기진단과 치료를 잘하고 있고, 지역사회 방역 또한 지자체에서 철저하게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해외 유입 환자 관리가 되질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또 과학적 시각과 의학적 사실에 비춰 정부에 중국 경유자 입국 금지를 제언한 것”이라며 “안 전 대표는 의사이기도 하니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정부는 빨리 태도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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