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뇌전증의 날···환자의 약 70%, 약물치료로 조절 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뇌전증’은 뇌신경 세포가 일시적으로 과도한 흥분상태를 나타내면서 정상적인 뇌기능의 마비를 일으키는 것으로서 만성적인 신경 질환에 속한다.

약 1~3% 정도는 살면서 1회 이상 발작을 경험하는데, 연령대별 유병률을 살펴보면 영유아기 때와 60세 이상일 경우 높고 청장년기에 가장 낮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황경진 교수는 “연령에 따라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 질환에 대한 자세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경진 교수는 “발작 당시의 환자상태에 대한 상세한 문진이 진단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환자가 기억하지 못할 경우 발작 당시 목격자와의 면담을 통해 환자가 보인 증상의 종류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 주변서 발작증세 관찰된다면?

1회의 짧은 발작은 뇌손상을 일으키지 않으며, 단발성 경련 후 의식이 돌아온 환자에게는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의식 회복 없이 30분 이상 발작이 지속되는 뇌전증지속증의 경우에는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경진 교수는 “발작 지속시간이 길어지면 그와 비례해 뇌손상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5분 이상 발작이 지속되면 환자를 가까운 응급실로 데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발작과 함께 의식이 없을 경우에는 꽉 조이는 넥타이, 벨트 등을 풀러 호흡에 도움을 줘야 한다.

특히 입안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토를 한다면, 기도가 막혀 질식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고개를 옆으로 돌려 입안의 내용물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 환자의 약 70%, 약물치료로 조절 가능

뇌전증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약물로 환자의 60~70%가 약으로 조절 되며 국내 처방할 수 있는 약제는 15개 이상의 종류가 있다.

황경진 교수는 “최초에는 단일용법으로 시작하며,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다양한 약물을 복합적으로 처방한다”며 “뇌전증의 종류와 환자의 특성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이 달라 약물 선정 시 주치의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발작이 완전히 조절이 되지 않는 약물 난치성, 혹은 발병원인이 뇌종양이라면 수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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