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강남 인근 ‘올스톱’…중국 환자 영향 국내 환자도 발길 끊겨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중국으로부터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국내 피부·미용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주춤했던 성형시장이 사실상 완벽하게 회복되기 전에 또다시 중국 환자가 급격히 감소한 것.

강남에서 성형외과의원을 운영 중인 A원장에 따르면 현재 강남 인근 미용·성형외과는 중국 환자와 더불어 국내 환자까지 줄어든 실정이다.

A원장은 “최근 강남 인근 성형외과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 환자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영향이 크다”며 “성형외과의 경우 중국환자가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내 환자까지 발길을 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간단한 시술을 빼고 수술환자가 하나도 없는데 최소 2월까지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환자가 아예 없다고 할 정도라서 소규모 성형외과는 생존 문제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는 피부과도 마찬가지다. 강남에서 피부과를 운영 중인 B원장도 “눈에 띄게 환자가 감소하고 있는데 기한 없이 지속될 것 같아 걱정된다”며 “조속히 감염병이 종식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미 국내에 유입된 중국 환자가 내원하는 것으로도 성형외과에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한 병원에서 감염 위험도가 있는 의료진들이 자가격리된 사례와 같이 혹시라도 병의원을 통해 감염병이 전파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C성형외과 D원장은 “사실상 정부의 지침 이외의 중국인의 경우 무증상이더라도 진료 자체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상시 인력이 문 앞에 대기해 중국인만 출입을 차단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대한성형외과의사회(회장 이병민)에서는 의사회원들이 보건당국의 가이드에 따라 내부적으로 제대로 된 방역을 이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일부 성형외과는 자체적으로도 감염병 차단을 위해 모든 환자의 중국 방문 이력을 확인하고 있으며, 마스크, 손소독제를 배치하는 등 방역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민 회장은 “현재 의사회 차원에서는 회원들이 정부의 지침을 잘 따라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감염병 확산을 방지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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