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결합 '글리코인슐린' 장시간 효력 유지

日 연구팀, 인슐린 폐기량 경감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당뇨병 치료제 '인슐린'의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연구가 성공했다.

일본 오사카대를 비롯한 연구팀은 인슐린에 당을 결합시키자 효과가 오래 지속된 것으로 확인하고, 사람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인슐린의 사용가능기간을 늘려 폐기를 줄일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후생노동성 통계에 따르면 당뇨병환자는 전국적으로 약 330만명으로 추정된다. 인슐린은 체내에서 만들어지고 혈당치를 낮추는 작용을 하지만 당뇨병이 진행되면 주사로 보충할 필요가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슐린은 열 등에 약하고 몸에 관을 연결해 사용하는 휴대형 인슐린펌프의 경우 효과가 며칠밖에 지속되지 않아 약물이 남아도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슐린은 아미노산이 여러개 연결된 펩타이드호르몬의 일종. 마찬가지로 아미노산이 여러개 연결된 단백질 항암제나 항체 등은 활성을 유지하기 위해 당쇄가 부착되는 예가 있는데, 연구팀은 11개의 단당이 연결된 당쇄 하나를 결합시킨 '글리코인슐린'을 제작하고 안정성을 조사했다.

고농도로 60도의 고온에서 8시간 가열한 결과, 보통 인슐린은 효력을 잃지만 글리코인슐린은 안정적이면서 효력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혈청에 70시간 넣어두자, 글리코인슐린은 80~90%가 분해되지 않고 남은 반면, 일반 인슐린은 약 60%밖에 남지 않았다.

연구팀은 "미국에서는 인슐린 사용가능시간이 2일에서 6일로 연장되면 연간 10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환자가 약을 자주 교환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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