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산병원 지웅배 교수, 심한 정도에 따라 수술적 방법이 아니면 호전되기 어려워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치핵은 살아가면서 불가피하게 오는 질환으로 예방도 중요하지만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치핵이란 항문에 생기는 덩어리란 뜻으로 크게 항문관 내외로 돌출된 내치핵과 항문개구부 밖의 피부로 덮인 부위에서 나타나는 외치핵으로 나뉜다.

그렇지만 많은 수의 환자에서는 내치핵이 외부로 돌출되어 있어 외치핵으로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는 돌출된 내치핵이다. 내치핵이 대체로 통증이 없고, 외치핵은 대개 통증이 심한 특징이 있다.

또한 피부가 늘어져서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는 췌피가 있는데, 확실한 병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전의 치핵으로 인해 늘어진 피부가 치핵이 호전된 후에도 늘어진 채로 남아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치핵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항문 거근의 하향, 점막하 조직의 압막과 울혈, 항문주위 조직의 변성 및 항문관 주위 조직의 탄력성 감소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항문관 안쪽에서 배변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항문 쿠션이 아래쪽으로 흘러내린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안좋은 배변 습관이나 자세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심한 정도에 따라 경한 경우에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그보다 심한 경우의 치핵은 수술적 방법이 아니면 호전되기 어렵거나 반복적으로 증상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심한 경우에 있어서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경도 치핵의 경우 약물이나 좌욕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법 외에도 부식제 주입이나 환상고무결찰술 등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다음의 경우(사진)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지웅배 교수는 “고섬유식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스마트폰을 보며 좌식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혈액이 항문으로 심하게 쏠려 치핵을 유발할 수 있는 상당히 안 좋은 습관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웅배 교수는 "화장실은 규칙적으로 이용하되 그 시간은 5분 이하로 하는 것이 좋은 배변 습관이다"며 “배변 후에는 온수 목욕이나 좌욕을 하거나, 바쁜 경우는 따뜻한 물로 씻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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