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입장문 발표...14일 이내 중국 방문 또는 체류 외국인 입국금지 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상남도의사회가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강력한 방역대책을 촉구했다.

경남도의사회는 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자와 유증상자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 세계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역학조사와 환자 사례를 보면 무증상 감염이라고 여겨지는 환자와 심지어 증상이 가벼운 환자도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고, 이미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 따라서 정부 방역대책에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도의사회는 특히 공항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신종 코로나는 중국을 비롯해 일본, 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에서 감염 확진 환자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의사회는 "공항에서 시행하는 검역으로는 잠복기 환자, 무증상 감염환자, 증상이 가벼운 환자를 구분해 찾아낼 수 없다"며 "특히 사전 해열제를 투약하고 입국하는 경우 공항검역에서 정확하게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상남도는 아직 신종 코로나 감염환자의 발병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다"며 "여전히 김해공항을 통해 많은 사람이 중국으로부터 입국하고 있어 도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의사회는 정부와 경상남도에 한국 방문 전 14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했거나 체류한 적 있는 모든 외국인의 국내 입국을 금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퇴치를 위해 지역 의료 전문가와 정보를 공유ㆍ소통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언론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과도한 불안 심리를 갖지 않도록 사실에 근거해 보도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은 SNS 등에 유포되는 근거 없는 소문에 불안해하지 말고 방역 당국의 신종 코로나 감염 예방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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