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설피람' 마크로파지 조절하고 암 치료
日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알코올의존증 치료제가 암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이과대와 구마모토대 등 공동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이같이 확인하고, 세계적 학술저널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근호에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암세포는 백혈구의 일종인 마크로파지나 림프구 등이 가진 신체의 방어기능을 빠져나가면서 증식한다. 옵디보로 대표되는 면역체크포인트 저해제는 암 치료에서 주목을 모으고 있지만, 마크로파지가 많은 환자는 이들 면역요법의 효과가 발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마크로파지의 이동을 조절하는 세포내 단백질을 발견하고 항암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이 단백질을 결손시킨 쥐를 관찰하자, 마크로파지의 수와 활성화가 감소해 있음을 확인했다. 또 폐암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도 이 단백질 발현이 약한 환자에서 암 재발이 적은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발견한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항암제를 발견하기 위해 13만종의 화합물에 대해 신약스크리닝을 실시한 결과, 알코올의존증 치료제 '디설피람'(disulfiram)이 마크로파지를 조절하고 암을 치료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디설피람은 혈중 아세트알데히드농도를 상승시키는 반응을 함에 따라 심리적으로 음주를 단념하도록 하는 약물이다.
연구팀은 이미 비임상연구를 완료했으며 현재는 국립암연구센터 히가시병원에서 디설피람과 면역체크포인트 저해제를 병용한 임상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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