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의학신문·일간보사]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조짐을 보이면서 WHO에서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환자는 1월30일 기점으로 7753명, 의심환자 1만2139명, 사망환자 170명이다. 10일전에 1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는데 벌써 1만명을 바라보는 상황으로 급속히 증가하였다.

◇이 새로운 감염병의 공식 명칭은 무엇인가= 2019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2019 noble coronavirus, 2019-nCoV)으로 부르기로 WHO가 결정하였다. 2013년 WHO는 신종감염병의 원인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이름을 정할 때 지역이나 사람의 이름을 하지 않기로 하였다.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처음 발생한 지역을 표기하는 의미가 별로 없고 특정 지역에 대한 편견을 주기 때문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어떻게 사람에게 왔는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신종/재출현감염병의 이름을 이야기해보면 에볼라, 사스, 메르스가 있다. 공교롭게도 이 세가지 감염병은 모두 박쥐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화가 확대되고 자연환경이 파괴되면서 예전에는 접촉이 없었던 동물과 사람 또는 동물과 동물사이의 접촉이 많아지면서 바이러스들이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유전적 변이의 기회가 많아지게 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외에도 또 다른 어딘가에서 신종감염병은 출현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이 어떠한가= 2020년 1월 31일까지 7명의 환자가 발생하였고 240명의 조사대상 유증상자가 있으며 199명은 검사음성으로 격리가 해제되었고 41명이 격리중이다.

◇지금 현상황에서 앞으로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환자가 늘어날 것을 대비하여 감염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진단과 치료, 감염관리 지침을 개발해야 한다. 보건소, 공공의료기관, 민간의료기관들은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역할을 나누어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문제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지역사회 유행가능성에 대한 예측을 위한 감시 방법을 확립하여 국내 지역 사회가 발생한 조짐이 있을 경우 피해 최소화를 위한 다각적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국민들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중국 여행력이 있는 분들 중에서 발열과 호흡기증상(기침, 콧물, 인후통, 호흡곤란 등)이 있는 경우 병원에 바로 방문하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나 보건소에 전화를 하여 안내를 받아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KF80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해야하고 증상이 없는 분들도 본인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위생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상황이 진행될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도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방역당국과 일선의료기관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여 좋은 결말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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