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 등 일부 다국적제약사 무담보 거래…일각에서는 마진인하에 거래 중단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다국적제약사를 비롯해 국내 제약사들의 의약품유통업체와의 거래 정책이 선택과 집중으로 전개되고 있어 관련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로슈는 최근 일부 거래 의약품유통업체들과 무담보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제약사 거래 관계에서 담보 비용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는데 무담보로 거래를 하게 되면 큰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게 된 것.

한국로슈는 거래 금액, 업체 신용도, 장기 비전 등을 고려해서 무담보 거래 의약품유통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다국적제약사 사이에서는 무담보 거래 정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로슈뿐만 아니라 한국릴리, 노바티스, 아스텔라스제약,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담보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제약사는 거래 의약품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금융권에서 신용도를 조사했고 거래 의약품유통업체들과 상생하기 위해 업체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담보 부분을 삭제한 것이다.

한마디로 거래 도매업체 중에서 옥석을 가려 거래 관계를 강화하고 제약-의약품유통업체간 상생을 모색하겠다는 것.

하지만 일부 제약사들은 거래 의약품유통업체 수를 축소하고 의약품 유통 마진까지 인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거래수 축소와 마진 인하 대상이 거래 금액이 적거나, 신용도가 낮은 업체들이 대상인 경우도 있어 제약사들의 선택과 집중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제약사들의 속내는 지오영을 비롯해 백제약품, 동원약품 등 조 단위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다수의 업체와 거래하는 것 보다는 보다 안정적으로 대형업체들과 거래를 하겠다는 의도로 읽혀지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과거에는 다양한 의약품유통업체와 거래를 추진했다면 최근에는 매출이 높고 신용도가 좋은 업체와 거래를 하려는 선택과 집중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당분간 의약품유통업계의 빈인빅 부익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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