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 "면밀히 주시해야 하는 상황"···방역 더 어려워질 수 있어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중국을 여행하고 돌아와 감염이 확진된 환자들이 2차 감염을 일으키는 사례들이 일본, 대반, 독일, 베트남 등에서 퍼지고 있어 이같은 상황이 국내에도 번질까 우려된다.

현재 우리나라서 감염된 환자들과 접촉한 사람들이 돌연 2차 감염 환자로 변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에 면밀하게 주시해야하는 상황인 것.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 시에서는 3차, 4차 감염까지 발생했다"며 "중국 여행을 하지 않은 내국인들이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2차 감염자가 생겼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가능성이 있어 면밀하게 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우주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잠복기 감염이 가능하다고 발표했지만, 아쉬운 점은 정확한 근거나 잠복기 감염사례 등은 발표하지 않아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며 "잠복기간에 감염이 가능하다면 전파력이 세졌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무증상 감염으로 방역 더 어려워져···증상 나타나기 '직전' 조심

잠복기 상황에서는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에 바이러스가 많아 이때 무증상 감염의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교수는 "증상이 있기 전 잠복기에 전파력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접촉한 사람 모두 조사해야 한다"며 "지역사회 2차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올라가는 것이고, 더 많은 접촉자를 동선에 따라 모니터해야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노력이 많이 소요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물론 증상이 있을 때의 전파력보다 잠복기 증상이 없을 때 전파력은 현저히 낮을 거기 때문에 그 위험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상은 하지만 아예 없다고 얘기할 수 없기 때문에 이슈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무증상 감염의 경우에는 기침으로 전파되기 보다 코나 목 점막에 있는 바이러스가 코를 부비는 등 손에 묻어서 주변에 전파가 될 수 있다"며 "또 주변 휴지나 환경을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최근 정부가 아산과 진천의 격리 시설을 이용해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인 14일간 우한 교민들을 수용하고 관찰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우주 교수는 "안전하게 격리돼있어서 과학적으로는 불안해할 근거가 없지만 정부가 사전에 충분한 설명하지 않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신종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 해외에 있는 국민들을 당분간 안전하게 격리돼 보호 관찰이 가능한 시설이 필요하다"며 "안전한 시설을 미리 확보해놓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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