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감염병 전문 학술단체, '메르스에서 얻은 경험으로 신종 코로나 극복 가능해'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감염병 전문 학술단체들이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감염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한국역학회(가나다 순, 이하 학술단체)는 30일 담화문을 내고 '최신지견의 과학적인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보건당국과 협력해 최선의 노력으로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학술단체는 "감염병 관련 전문가들은 우한에서 원인 미상의 폐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 시점부터 국내 유입 가능성을 예측해, 이에 대한 대비·대응을 위해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조하에 최선의 노력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효과적인 치료제나 예방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의 유입 감염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학술단체의 분석이다.

이에 학술단체는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술단체는 “특히 메르스 사태가 시작됐던 2015년은 감염 안전에 대한 원칙을 다지고 필요한 시설과 자원을 확충하는 원년이 됐으며 여러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얻게 된 각 분야의 지침을 바탕으로 신종 감염병 재난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건당국과 의료기관, 그리고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우선적으로 스스로 증상을 인지하는 경우 의료기관 방문 전 반드시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1339)로 연락해서 적절한 진료 안내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학술단체는 “지금은 의료기관의 진단수단 및 인력 공급이 부족하고, 새로운 감염병이기 때문에 환자를 분류하는 기준도 혼란스럽다”며 “제한된 자원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건당국과 의료기관, 국민이 모두 서로 돕고 잘 따라줘야 한다”고 밝혔다.

학술단체는 “과장되거나 왜곡된 정보로 인해 부적절하게 초래되는 사회적 공포는 방역당국의 신속한 대응과 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 공동체의 협력과 노력을 힘들 게 만든다”며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보건당국과 협력해 최선의 노력으로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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