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신원철 교수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으로 번질 위험성 있어"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푹 자고 일어나도 피곤함을 느끼는 질환으로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5년 사이 70% 가까이 증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서구화된 식생활,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의 증가, 잦은 음주와 흡연, 현대인의 스트레스 등이 수면무호흡증 증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질환 위험도 높여···고혈압·심근경색·부정맥 등

수면무호흡증은 다양한 질환으로 번질 위험성이 있어 문제가 된다. 불규칙한 호흡으로 뇌의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혈중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려 심장 박동이 증가되고 혈당이 높아진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크게 증가한다.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심근경색·부정맥 등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의 발생이 3~4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두통·당뇨병·암·치매를 유발하기도 한다.

어린이의 경우 깊은 수면상태에서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면 성장에 악영향을 끼쳐 치명적이다. 또한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쳐 학습부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ADHD 발생이 증가한다.

신원철 교수는 “잠자는 동안 깨어난 뇌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해 몸을 깨우게 됨으로써, 잠을 자도 몸은 계속 긴장하고 일을 하는 상태가 지속된다”며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비만으로 상기도가 더욱 좁아지는 경우, 혀뿌리 근육이 노화돼 쳐지는 경우, 폐경기에 에스트로겐 분비 감소로 근육의 탄력이 줄어든 경우, 혀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턱을 가진 경우 등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무호흡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생활수칙<사진>과을 지는 것과 함께 수면 시 몸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수면 장애 진단을 위한 표준검사인 수면다윈검사를 실시한다. 센서를 부착해 수면 중 다양한 생체신호를 모니터링 하는 검사로 수면장애 증세를 객관적으로 감별할 수 있다.

또한 구강에 일정한 압력으로 바람을 넣어 기도의 공간이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양압기 치료가 있다.

신원철 교수는 “양압기를 통해 구강에 강제로 바람을 밀어 넣는 것은 상당히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며 “최근 양압기 치료가 우리나라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돼 큰 부담 없이 양압기 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