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회장, ‘공정한’ 선발 강조…“피해사례 모아 법적 보호 위한 제도 마련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가 오는 2월 인턴 최종 모집을 앞두고 선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별, 불이익 등이 발생할 경우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

제84회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 발표와 함께 배출된 새내기 의사 대다수가 수련의의 길을 가기 위해 인턴 지원을 앞두고 있다.

대전협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3월부터 인턴 업무가 시작지만 36개월간 군 복무를 정당하게 마치고 4월 말 전역 또는 소집해제가 이뤄지는 군의관, 공보의는 5월부터 수련을 시작해야한다. 즉 2개월의 공백으로 인해 인턴 지원부터 차별을 겪고 있다는 것.

인턴 면접을 앞둔 A씨는 “국가에서 정한 날짜에 징집되고 3년간 근무하다가 제대했는데, 2개월 근무 공백 때문에 모 대학병원에서는 공보의, 군의관은 지원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너무 허탈하고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일부 대형병원은 지방 의과대학보다 서울 소재 의과대학 출신을 선호한다는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는 게 대전협의 설명이다.

실제로 예비 인턴 B씨는 모 대학병원 교육수련부로부터 ‘서울 소재 의대나 의전원 학생에게 같은 성적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얘기를 들었고, 법적인 문제 소지가 있는지 대전협 측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전협은 지방 수련병원이나 작은 병원에서는 이 같은 차별이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전공의 정원 미달의 또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전공의 C씨는 “인턴 모집에서도 수도권이나 대학병원 중심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난다. 모교가 있는 수련병원이어도 지방에서는 인턴 충원이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하며 임금이나 복지, 성차별, 수련환경 등에 문제는 없는지부터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현 회장은 “최근 불거진 인턴 필수과목 미수료 사태로 인턴 정원과 수련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더욱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차별로 인해 피해 보는 전공의가 없어야 하고, 만약 차별이 발생한다면 엄중한 처벌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전협은 추후 피해 사례를 모아 법적 보호를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의사를 시작하는 첫 단계인 인턴부터 불공정한 경쟁으로 좌절을 느끼게 할 수 없다”며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해 선발 과정은 물론이고 임금 계약서, 수련규칙 표준안 검토, 인턴 필수과목 턴 배치 등 대전협이 앞장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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