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협회·정부, 선별진료실 운영·안내 포스터 게시·비상업무체계 등 마련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 중국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키로 한 가운데, 국내 의학계와 각 대학병원이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경희의료원, 한림대의료원 등은 선별진료실을 운영하거나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안내 포스터를 게시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우선 고려대구로병원은 후베이성 우한시 방문자 대상 발열(37.5 °C) 또는 호흡기 질환(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환자를 위한 안내 피켓을 응급의료센터 앞에 설치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의 경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방문자 대상 선별진료실을 마련해 바이러스 의심환자를 격리 진료하기로 하고, 외래·병동근무직원은 상시 수술용 마스크 착용하게 했다. 또한 각 출입구마다 전염병 확산 방지 안내 포스터를 부착했다.

한림대의료원도 원내 알림 게시물을 부착할 뿐만 아니라 응급실 및 국가지정격리병상 이동 동선을 점검했으며, 지난 26일 사전 신종감염병 도상훈련을 진행해 신종감염병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더불어 설 연휴 동안 응급실 진료가 이뤄지는 것을 대비해, 신종 감염병 교육의 일환으로 전 직원이 보호구를 착용해 진료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의사와 병원을 대표하는 단체에서도 국내 우한 폐렴 확산을 방지하고, 국민들의 우려와 불암감을 해소하고자 적극 대비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는 메르스가 국내 유입돼 확산됐을 당시 경험을 살려 ‘중국 우한시 폐렴 대책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24시간 비상업무체계에 돌입했다.

대한의사협회도 국민은 물론 의료기관이 우한 폐렴에 대한 즉각 대응이 가능토록 유행상황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상시적으로 알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도 감염병 확산과 관련한 대응 방침을 배포하고, DUR시스템을 통해 환자 정보를 전체 요양기관에 실시간으로 제공 중이다.

질본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에 다녀온 사람이 14일 이내 발열·호흡기 감염 증세가 있을 경우, 병·의원에 가기 전 콜센터(1339)로 전화해 안내에 따라야 한다”며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위생을 철저하게 하고, 외부활동 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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