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보유 1인용 치료기와 함께 24시간 가동으로 고압산소치료센터 운영

인하대병원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 도입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인하대병원이 최근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를 도입함에 따라 기존에 보유하던 1인용 치료기와 새로 들인 다인용 치료기를 24시간 동시 가동하는 대규모 고압산소치료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인하대병원은 10인용 고압산소치료기를 도입하고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아 지난 10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고압산소치료는 챔버 안에 대기압(해수면 기준)보다 2∼3배가량 높은 고압산소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다량의 산소를 체내 혈액 속에 녹아들게 해 몸 곳곳에 산소를 공급하고, 저산소증으로 나타난 여러 질환의 증상을 개선해준다. 중증 일산화탄소 중독환자에게 꼭 필요한 처치라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급성 일산화탄소중독뿐만 아니라 당뇨병성 상처와 방사선치료에 의한 골조직 손상 및 혈뇨성 방광염, 잠수 질환, 돌발성 난청 등 다양한 분야로 치료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는 1대당 10억 원을 상회하는 고가인데다 치료기 조작 인력 외에 전문 의료진 배치가 필수적이기에 중증응급환자를 수용할 능력을 보유한 상급종합병원이나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도 쉽게 도입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인하대병원은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 도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하고 기기를 마련했다. 예산 문제를 떠나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기능 강화와 인천지역 대표병원으로서 지역사회 공헌, 대형 재난 대비를 위한 투자에 초점을 맞췄다.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는 2018년 12월 고등학생 3명이 숨진 강릉 펜션 유독가스 질식 사고 이후 배치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고 당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10명의 학생들은 고압산소치료기를 갖춘 병원이 부족한 탓에 3차례에 걸친 이송 끝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백진휘 인하대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장은 “센터의 이상적인 모델은 응급환자와 비응급환자 모두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의료진 동반 입실이 가능한 다인용 치료기와 감염 고위험 환자의 격리 치료가 가능한 1인용 치료기를 동시에 갖추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하대병원은 낮은 수가로 인한 적자에도 2016년 1인용 치료기를 도입한 뒤 인천시민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내 여러 환자를 돌본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있어 안정적인 센터 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