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적 근거 불구 일반 수술의 15% 차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미국에서 로봇 수술이 제한된 근거에도 불구하고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 2018년 로봇 수술은 일반 수술의 15.1%까지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연구진이 지난 2012년에서 2018년 6월 동안 미시건의 병원 73곳에서 수술 받은 환자 16만9409명의 임상 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로봇 수술은 병원에 도입된 지 4년 만에 비율이 8.8%로 증가했다. 반면 복강경 시술의 비중은 로봇 수술 도입 이전에는 연간 1.3%씩 증가했지만 도입 후 4년 동안 53.2%에서 51.3%로 감소했다.

수술의 종류별로는 서혜부 탈장 복구 가운데 로봇 수술의 비율이 2012년 0.7%에서 2018년 28.8%로 가장 급증했다.

아울러 로봇 수술이 비중이 크게 증가한 수술로는 직장절제술 중 동기간 3.1%에서 26.7%로, 역류 수술이 5.4%에서 26%, 복벽 탈장 복구가 0.5%에서 22.4%, 대장절제술이 2.5%에서 16.3%로 증가했다.

더불어 로봇 수술 비율은 담낭적출술 가운데 2.5%에서 7.5%로, 복잡한 암 절제수술 중에서 2.1%에서 3.9%로 늘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담낭적출술의 예와 같이 흔히 복잡하지 않고 위험도 낮아 로봇 없이도 대부분의 일반 외과에서 보다 저렴하게 수술이 가능한데, 더 비싸고 입증도 덜 된 로봇 수술로 대체되는데 의문을 제기했다.

따라서 연구진은 기술을 향한 열정이 임상적 효과 근거를 앞서가지 않도록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 현재 일반 수술에서 가장 지배적인 로봇 플랫폼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다빈치 시스템이며 이 가운데 트랜스엔터릭스가 센한스 시스템을 통해 어렵사리 도전하고 있다.

이밖에 더욱 전문 분야에 초점을 둔 로봇으로 메드트로닉의 마조 플랫폼이 척추 및 뇌수술 보조, 스트라이커의 마코 시스템이 무릎 및 대퇴 수술, 짐머 바이오메트 로사가 척추와 무릎 시술, J&J의 모나크가 폐 생검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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