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기업에 ‘위기와 기회 갈림길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기득권과 이별’ 강조
구체화 하고 있는 원 회장 큰 그림 산업 어떤 변화 낳을지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이 그리는 제약바이오산업의 미래는 명확하다.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진출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산업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신약개발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가 문제인데 최근 그 답을 찾은 듯하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무한 확장이다. 의약품과 관계있는 모든 주체가, 심지어 국경까지 초월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20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15일 있은 원희목 회장의 신년 기자간담회의 제목도 ‘2020 제약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에 건다!’ 였다. 그는 간담회 내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위기이자 기회의 갈림길에 있다’며 제약기업들이 절박함을 느껴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는 것이고,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에 임해달라는 주문이다.

원희목 회장은 이 날 간담회의 상당부분을 제약기업을 향한 메시지에 할애했다.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채근한 것이다. 작은 기득권에 안주해 머무른다면 머지않아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제약 선진국인 미국 및 영국 등 방문을 통한 소감을 전했다. 엄청난 R&D비용을 쏟아 부으면서도 혁신 신약 개발의 한계상황에 직면한 글로벌 빅 파마들이 가능성 있는 파이프라인을 찾아서 규모나 국가를 초월해 손을 내밀며 파트너십 맺기에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이며, 국가는 신약개발 연구자들이 큰 부담 없이 연구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모든 시설 및 환경을 저렴하게 제공하며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빅 파마도 이럴진대 국내 제약기업들이 내수시장의 작은 성공에 안주하고 자신의 노하우를 움켜지고 혼자 힘으로 어쩌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권유이다.

원 회장은 지난해 10월말~11월 중순까지 협회 임직원과 제약기업·정부기관·투자사 등 주요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영국 등 제약·바이오 선진국의 산업현장을 두루 살피고 왔다.

한편 원희목 회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정부에 대한 호소도 잊지 않았다. ‘개방형 혁신의 성공은 민·관 협업에 달려 있다’며 정부에 신약개발을 위한 R&D 지원 금액을 대폭 확대해 산업육성 의지를 실행정책에 반영시켜 줄 것과 약가인하 위주의 가격통제 정책에서 벗어나 ‘약품비 효율화의 정책 목적을 실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합리적 보험의약품 관리제도 확립을 주문했다.

원희목 회장은 협회장을 맡으며 이것이 마지막 공직이고 제약산업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국회의원 및 약사회장 출신으로 말년에 이력에 한 줄 추가하는 회장에 머무를 생각이 전혀 없다는 의지도 나타낸 바 있다. 보다 구체화 하고 있는 그의 큰 그림이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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