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원 김종민 원장, 급여화 1년 후 성과 발표…“한국형 당뇨 루와이보단 위소매절제 적합”
당화혈색소·고지혈증·간수치·천식·배란장애·수면무호흡 등 개선 효과 보여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비만’이 국민 건강을 해치는 각종 만성질환과 연계된다는 이유에서 정부가 ‘비만대사수술’을 급여화한지 1년이 지났다.

현재 이 수술법은 비만을 해결함과 동시에 당뇨나 고혈압은 물론 간 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는 개원가에서 가장 많은 ‘비만대사수술’을 하고 있는 민병원 김종민 원장<사진>을 만나 그간 성과를 들어봤다.

김종민 원장은 “비만대사수술이 급여화된 이후 민병원은 과거보다 수술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며 “비만 환자는 물론 당뇨환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췌장기능-BMI 파악 후 맞춤 수술법 적용 핵심=김 원장에 따르면 수술 대상자는 순수 2형 당뇨여야만 한다. 1형이나 1.5형은 췌장에 인슐린 세포가 많이 죽어 있거나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농후해 수술을 진행해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즉 비만대사수술 전 환자의 췌장 기능의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며,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BMI(체질량 지수), 식이습관에 따라 맞춤형 수술법 선택이 핵심이라는 것.

이에 따라 김 원장은 비만대사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수술 후 예후 예측이 가능한 ‘abcd 스코어 시스템’을 손꼽았다.

아울러 김 원장은 이러한 환자 상태와 예후에 따라 다양한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비만대사수술은 대표적으로 위를 세로로 절제해서 섭취량을 줄이는 ‘위소매절제술’과 위에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소장과 연결해주는 ‘루와이위우회술’이 있다.

◆최적화된 우회술 효과 크다=특히 김 원장은 ‘위소매절제술’을 기반으로 한 ‘위소매절제술+심이지장우회술’, ‘위소매절제술+근위부공장우회술’ 등 환자별로 최적화된 다각적인 수술법을 제공하고 있다.

김 원장은 “단순하게 위소매절제술만으로 환자에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당뇨, 비만, 위장상태 등 환자 상태에 맞는 수술법을 찾아 적용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루와이 기반으로 비만대사수술하는 경우가 많은데 교과서만을 맹신한 수술법 선택은 지양해야한다”며 “장기류를 환자 상태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피력했다.

실제로 민병원에서 수술한 당뇨환자들 대부분이 당화혈색소가 정상인 수치로 떨어져 인슐린과 경구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간수치, 고지혈증, 천식, 배란장애, 수면무호흡까지도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김 원장은 “한국형 당뇨는 루와이보다 위소매절제술이 적합하다는 데이터가 축적되기 시작했다”며 “5년 이상의 당뇨, 인슐린 치료 중이거나 낮은 췌장지수인 경우, 위소매절제술로는 부족해 우회술을 접목해야 효과가 유지된다”고 조언했다.

◆급여영역 세분화-위밴드 급여제한 하향조정 필요=이밖에 김 원장은 비만대사수술이 급여화 이후 보다 활성화된 반면 행정적으로 문제점이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BMI 27.5부터 30까지 경도 비만환자의 경우 급여코드가 두 가지 수술법만 적용돼 사실상 행정상에 문제가 있으며, 위밴드 복원술의 경우도 허들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김 원장은 “비만대사수술과 관련 급여 해당 영역을 보다 세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위밴드 복원도 급여를 제한했는데 목숨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면 청구가 사실상 불가능해 하향조정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원장은 “한국형 2형 당뇨환자를 위한 최적의 수술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비만대사수술이 위험한 수술이라는 인식은 오해다. 정확한 마취와 혈전위험성에 대한 평가만 이뤄진다면 매우 안전한 수술”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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