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61명 모집으로 최근 3년 중 최다…영상의학과 전문의만 10명 뽑아

서울대병원 전경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서울대학교병원의 상반기 진료교수 채용 계획이 예년에 비해 훨씬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나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서울대학교병원 등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총 61명에 달하는 3월 진료교수 채용공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진료교수 채용이 60명을 넘어간 사례는 지난 3년간 처음이다. 2018년도에는 47명이 모집됐으며, 2019년도에는 23명이 모집됐다.

병원 측은 신규 모집 정원이 대폭 늘어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각종 신규 부서 설치 등에 따라 늘어난 부분이 있다. 서울대병원은 기존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에서 진행하던 공공의료 파견근무 수행을 위해 진료교수 중 정형외과 2명, 정신건강의학과 1명, 재활의학과 2명을 모집한다.

파견 인력은 각각 서울적십자병원, 종로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인천병원 등으로 파견된다. 국립교통재활병원 파견근무를 위해 내과 1명 재활의학과 1명도 모집한다.

이와 함께 신규 설치된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를 위해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도 1명 모집하며, 중입자가속기사업단 운영을 위해 의학물리학자(박사급) 인원도 3명 모집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 근무 인원도 대거 모집된다. 서울대병원은 이번에 채용하는 진료교수 중 내과 2명, 신경외과 1명, 정형외과 1명, 응급의학 1명(전담전문의), 소아응급 1명을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시킬 예정이다.

특히 영상의학과 모집 정원은 총 10명으로, 그간 4~6명에 그쳤던 모집 계획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영상의학과는 의료계 전반적으로 전문의가 부족한 실정으로 현재 판독료를 받지 못할 정도로 판독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의학과의 모집정원 증가는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올해 결원이 많다는 점도 모집 규모가 커진 이유 중 하나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올해 유달리 결원이 많아 결원을 채우는 과정에서 모집 정원이 커진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의 대규모 진료교수 모집과 관련, 이를 바라보는 의료계 관계자들은 ‘고질적인 인력난이 점차 심해지는 과정’이라고 해석한다.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마저도 사람이 부족해 대규모로 사람을 뽑는데, 그만한 역량이 없는 의료기관에서 어떻게 그런 큰 병원들을 따라갈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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