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사 미흡한 보고서에 빈축…아예 작성하지 않은 사례도 존재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 일부 이사들이 해외 출장을 다녀온 후 보고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내부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보통 의협에서는 국제적으로 모범적인 의료정책이나 타국의 의사단체 활동 등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해외 출장을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따라 출장을 다녀온 의협 이사들은 통상적으로 해외에서의 일정과 경험 등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일부 의협 이사들이 보고서를 다소 미흡하게 작성하거나 아예 작성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 출장을 다녀온 이사 대략 10명 중 8명은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보고서를 작성하는 반면 나머지는 성의 없이 보고서를 작성하는 실정이다.

즉 의협 일부 이사들이 협회 재원으로 의사회원들을 대신해 타국의 사례를 살펴보러 갔지만 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 열린 의협 회의에서 해외 출장 보고서 작성 건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해외출장을 다녀오면 당연하게 상세하게 보고서를 작성하고, 우리가 배울 점이나 벤치마킹해야할 부분들을 논의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예를 들어 차기 집행부가 해외출장 시 과거사례를 보고 중요사안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보고서 작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부 이사들은 해외를 놀러간 것도 아니고 보고서를 성의 없이 작성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협회 돈으로 해외를 다녀왔으면 경과를 보고를 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9박 10일 동안 해외 출장을 가고도 3달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은 사례도 존재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성의 없이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도 문제가 되는데 아예 작성하지도 않은 이사가 있다”며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정식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의미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도록 공유했으면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해외 출장은 업무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단순히 여행 개념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라며 “의사회원을 대신해, 의협을 대표로 해외를 다녀왔다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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