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2020년 세계 간호사의 해-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 맞이 기자간담회서 밝혀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WHO 지정 2020년 세계 간호사의 해이자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간호협회는 간호사 지위향상·처우개선·인권보호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좌측부터 대한간호협회 한만호 정책위원장, 신경림 회장, 조정숙 홍보위원장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 이하 간호협)는 지난 14일 더플라자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추진, 보건의료체계 개혁을 위한 관련 제도 재개정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간호협은 무엇보다 간호사의 역할과 전문성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보건의료 패러다임은 예방 증진이다”며 “지역사회 만성질환 관리나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에 있어 간호사가 핵심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신경림 회장은 “올해가 WHO가 지정한 세계 간호사의 해이자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인 만큼, 국민들의 성원과 정부의 의사결정 등을 통해 간호사 역할과 전문성이 확대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간호협의 주요 사업 방향은 간호·조산법 제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그간 제자리였던 간호 인력난에 대한 개선 대책 마련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대한간호협회 한만호 정책위원장은 “간호 인력 문제와 관련해 전문화된 체계 하에서 간호사의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이 흘러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와 맞닿아서 정책 추진이 자연스럽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효과적인 대안들이 원활하게 동원되기 위해서는 전문 간호사 업무영역이 법제화되고 체계화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지역사회통합돌봄 서비스 등으로 간호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다“라며 ”효과적인 법체계와 인력 수급 체계가 마련되는 것이 기본 인프라로 간호법 재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간호계 PA에 대해 더 이상 이 상태로 끌고 갈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만호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도 PA 틈 속에서 간호사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제도를 어떻게 할지 명료하고 단호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현장 간호사가 부족한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간호 인력이 필요하다면 교육 제도를 만드는 등 법제화를 하거나, 아니면 순수 간호 인력으로 업무 범위를 구체화하는 등 어떠한 정책이든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간호사의 대부분이 가임기 여성인 점에서 임신·육아 등에 적절한 근무 환경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신경림 회장은 “의료기관에 맞는 탄력근무제나 모성보호제 등 가임기 여성에 대한 환경 대응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신경림 회장은 “작년 실시된 간호인력 인건비 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한 기관 중 40%가 보고 하지 않았다”며 “70% 수익을 간호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쓰기로 했으나 현재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간호사 처우 개선을 위한 법이 권고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 돼야 개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3월부터 시작되는 13개 분야 전문간호사 제도에 앞서 간호협은 정부와 의견을 공유해 관련 연구 보고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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