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7명→16년 3.3명으로…갑상선 부분절제술 증가 등 갑상선암 수술패턴 변화와 관련 분석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국내에서 갑상선암 수술이 줄어들면서 수술 후 호발하는 부갑상선기능저하증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갑상선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인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 최근 갑상선암 수술 건수가 줄면서 함께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왼쪽부터) 가천대 길병원 이시훈, 이준협 교수

가천대 길병원 이시훈(내분비내과)·이준협(갑상선클리닉) 교수와 이화여대 융합보건학과 안성복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갑상선암 발생률, 갑상선암 수술 건수 및 수술의 종류, 수술 후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의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2000년대 이후 갑상선암은 발생률 증가 속도가 1위인 암이었으며,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었다. 특히 2012년 국가별 갑상선암 발생률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남자의 경우 4배, 여자의 경우 5배 정도 높은 갑상선암 발생률을 보였다. 이는 높은 검진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이후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암 검진 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보다 선별적으로 시행하고, 갑상선 세침흡인 세포검사의 기준을 직경 1cm 이상 되는 의심스러운 결절로 완화한 새로운 진료지침의 제정 및 시행이 이뤄졌다.

연구 결과,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갑상선암의 발생과 수술 건수는 2012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고, 이와 동시에 수술 후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의 발생률도 줄어들었다.

실제 각 군별 10만명당 발생률을 살펴보면, 갑상선암 발생률은 2007년 38.3명이었던 것이 2012년 약 73명에서 정점을 찍었다가 2016년 44.1명으로 감소했다. 또 부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2007년 2.6명에서 2012년 약 7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6년 3.3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서 갑상선 절제술을 받은 인구 비율도 2007년 34.8명에서 2012년 약 70명 정도로 정점을 찍고, 2016년 22.2명으로 감소했다. 즉, 갑상선암 발생률이 감소하면서 갑상선 절제술을 받는 인구도 줄고, 그에 따라서 부갑상선기능저하증환자들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갑상선 부분절제술의 증가 등 갑상선암 수술 패턴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시훈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추세에 걸맞게 빅데이터를 이용한 국민건강과 의료행태 현황 및 추이를 파악하고 보건정책수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학술연구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 연구는 국민건강정보 자료를 활용한 정책 및 학술연구 등을 지원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국민건강정보공유서비스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는 실제 병원기록을 수작업으로 검토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후 작성됐으며, 최근 저명 의학 학술지인 ‘미국 의학협회지’ 최근호에 미국 내 갑상선암 발생률 추이 논문과 나란히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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